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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유나이티드 항공, 94세 노인 좌석 강등

조재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15 09:21

수정 2017.04.15 09:21

호주로 떠나는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항공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할머니 파스 오르키사 씨./미러 화면 갈무리
호주로 떠나는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항공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할머니 파스 오르키사 씨./미러 화면 갈무리

레깅스 하차, 무작위 추첨 하차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러 등 다수 매체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비지니스석에 탑승했던 94세 할머니 파스 오르키사를 이코노미석으로 강등시켰다고 보도했다.

오르키사 할머니는 노화로 인해 관절염 등을 앓아 거동이 불편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400만원 정도인 유나이티드 항공 비지니스 클래스 좌석을 구매해 편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같은 항공기 이코노미석에 할머니 시중을 들기 위해 딸 로즈가 타고 있었다. 시중을 들려면 비지니스석을 출입해야 했지만 항공사 측은 출입을 금지했다.
승무원들은 로즈도 비지니스석을 구매하라고 주장했다. 결국 오르키사 할머니가 이코노미석으로 옮기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이같은 정황은 할머니의 손녀 마리안느 산토스 아귈라의 주장이다.

할머니의 마지막 여행은 악몽으로 남았다.
아귈라는 "호주에 도착한 할머니는 통증을 호소했다. 다리는 부어올랐고 목은 뻣뻣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유나이티드 항공은 400파운드짜리 여행 상품권과 690파운드를 환불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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