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코카콜라, 매출 슬럼프에 직원 20% 감축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6 15:26

수정 2017.04.26 15:26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음료업체인 코카콜라가 매출 슬럼프로 인해 대대적인 감원 조치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 수년간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다수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감원 조치가 불가피하게 됐다.

코카콜라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곧 취임할 예정인 제임스 퀸시는 성명을 통해 “본사 직원을 중심으로 1200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이번 인력 감축을 통해 8억달러(약 9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탄산음료가 비만과 당뇨의 주범이라는 현대사회의 인식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설탕세'를 도입한 주들이 늘어난 점도 매출에 타격을 입혔다.


또한 최근의 달러 강세로 인해 타격이 더 커지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직원 감원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코카콜라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0%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퀸시는 “앞으로 코카콜라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 변화에 발맞춰 성장모델을 조정할 것”이라며 “설탕 사용을 줄이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음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카콜라는 오는 2019년까지 38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코카콜라는 지난 2015년에도 전 세계 지사에서 근무하는 관리직 최소 1600명에 대한 감원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코카콜라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5년 전의 15만여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한편 코카콜라의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올해 1분기 순익 실망에 역 1%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코카콜라의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1.91달러에서 1∼3%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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