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1·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델3'가 예정대로 7월부터는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테슬라는 7월 중 모델3 생산을 개시해 연내 주당 5000대를 생산하고, 내년 중에는 주당 생산규모가 1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테슬라는 모델3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전통의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를 시가총액 규모로 앞지른 바 있다.
블룸버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단기 실적보다는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장기전망에 기대고 있다면서도 테슬라 지분의 25% 이상은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델3 출시에 따른 단기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출시 예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언제든 주식을 팔아치울 수 있다.
모델3 출시 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것은 주가 고공행진의 정당성을 입증할 뿐만 아니라 추가 상승 여력도 높이는 호재다.
실적 발표를 통해 출시일정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장 후반 0.3% 올랐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시장 전망보다 더 나빴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테슬라의 1·4분기 손실은 시장 전망치 주당 82센트보다 더 큰 주당 1.33달러였다.
모델3 성공 여부는 테슬라에는 사실상 사활이 걸린 문제다.
머스크가 2015년 혁신적인 모델X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면서 맞닥뜨렸던 디자인 변경, 부품 부족, 제조 결함 등 문제점들을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모델3는 테슬라가 내놓는 최초의 보급형 전기차다. 특히 이전 모델처럼 꿈을 실현하기보다는 테슬라가 강조해 온 것처럼 "생산현장에 적합토록 설계된" 전기차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모델3가 모델S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면서 모델3는 "다양성, 파워, 사양이 덜하면서 단지 더 작고, 비싸지 않은 모델S의 변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델3는 기본가격이 3만5000달러(약 3900만원)으로 한 번 충전에 215마일(약 346㎞)을 달릴 수 있다.
최초 생산차량들은 테슬라, 머스크의 우주개발 업체인 스페이스X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롱보드 자산운용의 콜 윌콕스 CEO는 블룸버그에 "테슬라에 대한 평가는 늘 양극단을 치닫는다"고 지적했다. 알맹이 없는 거품이라는 비판과 미래 그 자체라는 찬사가 그것이다.
윌콕스는 모델3가 이같은 극단적 평가를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테슬라는 모델X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모델3에서는 단순화를 이뤄냈다"면서 "모델3는 테슬라가 대량생산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