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정상회담 등에 등장.. 각국 대통령 만찬주 유명세
2010 G20정상회의 '바소'.. 오바마, '캔달 잭슨' 즐겨
2010 G20정상회의 '바소'.. 오바마, '캔달 잭슨' 즐겨

오늘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면 청와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만찬이 진행된다. 취임식이나 각국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만나는 자리에 등장하는 만찬 와인은 '대통령의 와인'이라는 별칭이 붙으며 화제를 몰고 다닌다. 역대 주요 국가의 대통령이 좋아한 와인을 알아봤다.
8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의 만찬 와인은 지난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쓰였던 만찬 와인 '바소'다.
■폴로저,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공식 샴페인
윈스턴 처칠이 사랑했던 샴페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폴 로저' 샴페인은 2004년 1월부터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샴페인으로 선택돼 폴 로저의 모든 샴페인에서 왕실인증서 공식 마크를 볼 수 있다. '폴 로저 샹파뉴 리저브 브뤼'는 2011년 4월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웨딩 샴페인으로 선정돼 영국 왕실이 선택한 샴페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러스한 과실향과 향긋한 꽃향, 은은한 이스트향이 우아하게 펼쳐지는 샴페인으로 복합적인 부케가 코를 자극하며 빈티지 샴페인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복합적인 구조감과 유니크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칠레의 역사와 건국을 기념하는 200주년 행사에서 칠레 대통령인 세바스티안 피네라를 비롯해 각구국의 외교대사와 정부 관료가 참석해 건배주를 들었으니 그 와인은 바로 콘차이토로의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 까베르네 소비뇽은 강렬한 보랏빛이 감도는 레드 컬러로 첼리, 블랙베리와 같은 검은 과일향, 삼나무와 스모키한 타르의 향까지 매혹적인 아로마가 돋보이며 과실미감과 오크 뉘앙스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2012년 3월 '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 공식 리셉션주로 선정되면서 '대통령의 와인'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떨친 바 있다.
칠레 와인인 '쿠지마 마쿨 로타'는 2004년 칠레 APEC 당시 칠레 대통령이 칠레를 방문한 각국 정상들에게 칠레 발전의 상징적인 의미로 선물한 와인으로 유명하다.칠레 와인 산업의 황금기라 불리는 19세기 중반 등장한 명문 와이너리 중 해외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는 칠레의 국보급 와이너리이자 칠레를 대표하는 실력파 와이너리다.
■더 페더럴리스트 진판델,미국 워싱턴 대통령 기념주
'더 페더럴리스트 진판델'은 1달러 지폐의 인물인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탄생한 와인이다. 수령이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맺어진 미국 고유의 대표 품종인 진판델을 위주로 여기에 약간의 시라 품종을 블렌딩해 미국이 융합의 나라라는 의미를 더했다. 또한 '더 페더럴리스트 어니스트 레드 블렌드'는 5달러 지폐의 주인공인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을 위한 와인이다. 미국 노예 해방의 주역이자 남북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통합을 유지해 진실한 존경심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어니스트는 조지 워싱턴의 벚나무와 도끼 이야기와 관련한 '정직'의 의미가 아니라 '솔직하게', '진심으로', '존경'한다는 의미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과학자이고 발명가이자 외교관이면서 독립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독립전쟁 당시에는 프랑스로부터 군수물자 공급 등의 동맹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영국으로부터 미국을 독립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와인은 항상 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우리가 스스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할 정도로 와인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더 페더럴리스트 까베르네 쇼비뇽'은 벤자민 프랭클린을 위한 와인이다. 이 와인은 그의 통합 노력과 다재 다능함을 기려서 보르도 블렌딩에 소량의 쁘띠뜨 시라, 이탈리아의 산지오베제 등 다양한 품종을 블렌딩해 만들었다. 진한 자주빛에 블렉베리와 같은 작은 과일의 향이 풍부하며 계피향, 블랙 페퍼 등의 스파이시함이 피어 오른다. 단단한 타닌감과 구조감, 부드러운 피니시가 느껴진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와인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프로필에에 따르면 와인과 맥주를 선호하고 1000여 병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오바마의 와인'으로 불린다. 망고와 파인애플, 파파야와 같은 열대과일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섬세한 바닐라와 허니 아로마가 와인의 구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선보였던 '죠셉 펠프스 카버네 소비뇽'도 대통령의 만찬주이자 미국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와인이다. 이 와인을 선보인 와이너리 죠셉 펠프스는 오퍼스원과 쌍벽을 이루는 나파 최초의 메리티지을 만들어낸 곳이다. 나파 밸리 최고의 포도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이곳의 대표 와인 죠셉 펠프스 카버네 소비뇽은 부드럽고 잘 익은 다크 체리와 자두의 풍미로 가득하고 향나무의 풍미가 느껴진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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