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세대별 투표 결과
文 보수 텃밭 PK서도 1위
20~50대 지지율 앞섰지만 60~70대선 洪에 크게 밀려
文 보수 텃밭 PK서도 1위
20~50대 지지율 앞섰지만 60~70대선 洪에 크게 밀려
![[문재인 대통령 시대] 文, 전국서 고른 지지… 지역감정 옅어졌지만 세대간 대결 심화](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7/05/10/201705101729122114_l.jpg)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으면서 지역구도가 과거보다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진보층이 똘똘 뭉친 반면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은 분산되면서 문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되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과 장년층 지지후보의 차이가 크게 나타남에 따라 세대 간 대결구도는 더욱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율은 정치 관심도가 증가하며 지난 대선보다는 상승했지만 80%대 돌파를 전망했던 당초 기대치엔 미치지 못했다.
■진보 결집.보수 분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완료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9대 대선에서 지역별로 비교적 고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경남(PK)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과거 보수몰표 관행을 깼다. 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몰아줬던 호남에서도 압도적 차이로 승리하면서 진보정당 출신 대통령으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보수정당에 몰아줬던 표심도 지난 대선에 비해 줄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80% 이상의 표가 몰렸던 것에 비해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거둔 TK와 경남에서의 득표율은 50%대 아래로 떨어졌다.
진보성향 유권자의 결집은 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저조한 6.2%의 득표율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문 대통령은 41.1%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리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보수층의 표심은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일부 민심이 문 대통령에게 향한 데다 홍 후보(24.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8%)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호남지역에서는 여전히 지역주의를 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대 대결구도 뚜렷
이번 대선은 세대별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의하면 20∼50대까지는 문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60∼70대에선 홍 후보가 문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을 앞섰다.
특히 문 대통령은 20.30대에서 각각 47.6%와 59.6%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한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홍 후보를 크게 앞섰다. 40대와 50대에서도 문 대통령은 52.4%와 36.9%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60대에서는 홍 후보가 45.8%로 24.5%를 기록한 문 대통령을 이겼다. 70대에서도 홍 후보는 50.9%의 지지율로, 문 대통령(22.3%)을 두 배 차이로 따돌리며 이긴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율 최고치… 충청.TK 저조
이번 대선에선 탄핵사태를 계기로 투표 참여가 크게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대선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26.06%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 80%선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궐위선거로 두 시간가량 투표시간이 연장됐음에도 지난 대선 때(75.8%)와 엇비슷한 77.2%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투표율이 당초 전망에 비해 다소 낮게 나온 것은 정치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TK지역 등 보수층 텃밭에서 투표율이 낮은 기록을 보인 것은 보수진영 후보가 진보진영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온 여론조사 등에 영향을 받아 투표소로 향하는 걸음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충청지역에서도 투표율이 낮게 나온 것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관심도가 줄어든 것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최재성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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