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와대 ‘퍼스트캣’ 탄생.. 유기견 ‘토리’도 입양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14 15:22

수정 2017.05.14 15:22

(사진=문재인 캠프 트위터)
(사진=문재인 캠프 트위터)

청와대 최초의 ‘퍼스트 캣(first cat)’이 탄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서 키워온 고양이 ‘찡찡이’가 청와대에 입주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기간 동안 반려견을 기른 적은 있었으나 반려묘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찡찡이가 입주했는데 걱정이 생겼다"면서 "관저 구석의 유리창문과 미닫이 한지 창문사이의 좁은 틈에 딱새가 새끼 5마리를 키우고 이는데 제가 당선된 날 부화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찡찡이는 양산 집에서 때때로 새를 잡아와서 기겁하게 했었다"면서 찡찡이가 관저에 있는 딱새 새끼 5마리를 잡아 올 것을 우려했다.

찡찡이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의 이야기로 유명해진 반려묘이다.
유 교수는 참여정부가 끝나고 고향 양산에 내려와 있는 문 대통령의 집을 방문했을 때 마루에 죽은 쥐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찡찡이가 문 대통령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열심히 쥐를 잡아와 마루에 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 모습을 본 김정숙 영부인이 찡찡이가 문 대통령의 칭찬을 받을 때까지 그대로 두고 있었다는 일화다.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사진=동물보호단체 케어)

한편 문 대통령은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토리의 입양시기와 방법 등을 관련 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토리는 동물보호단체 케어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견으로 2년 전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에 구조됐지만 검은색이라는 이유로 입양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대선 기간인 지난 5일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인 소위 못생긴 개다.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입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자택에서 풍산개 마루도 길러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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