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기내 노트북 소지 금지 전세계로 확대 검토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9 15:56

수정 2017.05.29 15:56

【뉴욕=정지원 특파원】 그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부 노선에만 적용됐던 미국행 비행기 휴대용 노트북 컴퓨터 반입이 전세계 노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모든 국제선 항공기 기내에 휴대용 랩톱 컴퓨터 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켈리 장관은 이날 뉴스 시사 프로그램인 ‘폭스 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 항공 보안수칙 강화에 랩톱의 모든 기내반입 금지까지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켈리 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인들이 탄 항공기를 쉽게 표적으로 삼는다”라며 “항공 교통에 대한 수많은 위협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비행기들을 떨어뜨리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특히 미국 항공기에 대해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월 폭발물 내장 위험을 이유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노트북과 태블릿 등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집트, 요르단,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등 8개국 10개 공항에서 미국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은 노트북을 포함해 태블릿PC, 게임기, 카메라 등을 수화물 처리해야 한다.

미국은 전자제품 기내반입 금지를 유럽 노선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아직까지 시행은 하지 않고 있다.

켈리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22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가 일어난 이후 나온 것이다.


영국도 이미 지난 3월부터 중동 지역을 포함한 레바논, 터키,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국가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미국과 같은 랩톱 컴퓨터 기내 반입 금지 조치를 취해 오고 있다. jjung72@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