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구하기 위해 동물원 관계자에게 사살된 고릴라 '하람베'의 죽음이 1주년을 맞았다.
하람베는 지난해 5월 28일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 고릴라 우리에 들어간 3세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사살됐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소년은 물에 들어가고 싶다고 칭얼대다가 고릴라 우리의 안전 펜스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17세 수컷 고릴라 하람베는 10분 가량 소년을 물 속에서 끌고 다녔다. 신고를 받은 신시내티 동물원 위험동물 대응팀이 출동했고 그 자리에서 하람베를 사살했다.
하람베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영상을 본 전문가 한 명은 "고릴라는 작은 생명체를 보호하려 할 때 이 (영상 속 장면)같은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도 "고릴라는 아이를 보호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하람베에게 정의를'이라는 추모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이를 위험에 빠뜨렸는지 명확하지 않은 고릴라보다 자식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의 부주의와 안전을 소홀히 한 동물원 측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1년 동안 하람베를 추모하는 열기는 꾸준히 이어졌다. 신시내티 동물원은 오는 6월 고릴라 전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하람베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 계획은 없어서 누리꾼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의 하람베가 죽은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오늘을 기념한다"고 말했다. "영웅은 기억되지만 전설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라며 구름에 하람베를 합성한 유저도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신시내티 동물원장 테인 메이나드는 "고릴라에게 마취제를 쏘면 바로 마취되지 않고 오히려 흥분하기 때문에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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