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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우려에도 '그룹주 펀드' 잘나가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9 19:06

수정 2017.05.29 22:10

삼성그룹주펀드 두각 연초이후 21.29% 올라
현대차.SK.LG 등도 '훨훨'
지배구조 개편.주주환원 등 외국인 투자 이끌어내 되레 주가상승 촉매제 기대
재벌개혁 우려에도 '그룹주 펀드' 잘나가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재벌개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4대 그룹의 실적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오히려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벌개혁, 오히려 호재될 것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는 연초 이후 21.29%(지난 26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2월 26일~5월 26일) 수익률도 15.85%, 6개월 수익률은 25.2%에 이른다.

LG, 현대차, SK 등 기타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연초 이후 16.18%로 나타났다. 3개월 수익률은 12.63%, 6개월 간 수익률은 21.5%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주 펀드는 이 같은 고수익에도 새 정부 출범으로 재벌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환매 러시가 지속돼왔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경우 연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총 3624억원이 순유출됐고, 기타그룹주 펀드에서도 1127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4대 그룹주 펀드는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업 경영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던 '재벌개혁'이 공정한 이익 분배를 통한 상생 발전, 지속가능 성장 등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이들의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주 중에서도 현대차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 촉진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현대차는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주가 상승의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현대차.LG펀드, 수익률 높아

그룹주 펀드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탁월한 것은 삼성그룹주 펀드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연초 이후 25.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25.41%,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 23.23% 등이다.

삼성과 현대차를 묶은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클래스'도 연초 이후 20.25%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펀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진단이다.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15.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LG의 경우 실적 호조에 따른 외국인들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오름세다. LG 관련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F)'는 올해 들어 19.63%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SK 관련주에 투자하는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1'는 6.64%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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