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뿌리와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외생균근균류인 ‘선비먼지버섯(Astraeus ryoocheoninii)’은 국립산림과학원이 비무장지대 및 근접지역의 산림생태계 조사(1995~2000년)를 통해 처음 발견해 국내학술지에서만 기록됐던 종이다.
국제적으로 신종으로 등록된 ‘선비먼지버섯은’ 세계적인 버섯분류 학술지 ‘Mycotaxon’의 132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신종 버섯 인정으로 ‘선비먼지버섯’을 국제적으로 알려 국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높였다고 전했다.
‘선비먼지버섯은 ’아스트래우스 코리아나(Astraeus koreana)’로 1999년 한국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지만 새로운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 기술로 지리적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북한 지역에서 발견된 비슷한 이름 및 특징을 가진 종(種)과의 차이점을 밝혀 새로운 학명으로 등록했다.
‘선비먼지버섯’의 새로운 학명은 최초 발견자이자 기록자인 고 류천인 박사가 ‘버섯은 숲 속의 숨은 보석’이라며 산림 생태계 버섯의 중요성과 학술적 의미를 강조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후배학자들에 의해 ‘아스트래우스 리우채니니(Astraeus ryoocheoninii)’로 변경됐다.
먼지버섯 속(Astraeus sp.) 버섯은 한약재 정보를 담은 본초도감에서 산해(山蟹), 지지주(地蜘蛛) 등으로 불리며, 버섯의 포자는 출혈이 있는 외상부위에 지혈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번에 발표된 신종 먼지버섯도 지혈 및 소염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유용성 검증 연구를 통해 산림생명 산업의 신소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 생태계 보고(寶庫)로 알려진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산림생명자원은 이 지역의 생태계 보존을 위한 연구와 더 나아가 북한 산림생태계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제적인 협약에 따라 생물자원으로 발생한 이익을 국가 간 분배하고자 하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새로운 산림생명자원의 발굴은 생물주권 강화의 차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성숙 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과장은 “이번 신종 발표는 우리나라 산림생물종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높이고, 산림생명산업 분야의 미개척 연구 분야인 버섯을 소재로 국가 생물주권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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