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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발포주 ‘필라이트’ 열풍 이끈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 "17년 발포주 노하우로 소비자 사로잡을 것"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맥아 줄이고 보리로 깔끔한 맛 "연말까지 판매목표 300% 달성"

[인터뷰] 발포주 ‘필라이트’ 열풍 이끈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 "17년 발포주 노하우로 소비자 사로잡을 것"

"지난 2001년부터 일본에 발포주를 수출해 왔을 정도로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역사는 짧지 않다. 17년 넘는 발포주 제조의 역사와 노하우를 가졌는데도 이번에 신제품으로 필라이트를 선보인 것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맥주는 물론 맥주를 넘어서는 가성비 높은 발포주를 선보이기 위해서입니다."

하이트진로 오성택 마케팅실장(사진)은 8일 서울 영동대로 청담사옥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최근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인 필라이트에 대해 "단순히 값만 싼 맥주 대체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필라이트는 지난 4월 25일 하이트진로가 '국내 최초 신개념 발포주'를 모토로 선보인 야심작이다. 대형마트 기준 12캔(355mL) 가격이 1만원으로 일반 맥주보다 40% 이상 저렴하다. 비슷한 용량의 콜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필라이트의 정체성은 '발포주'이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 우리나라 주세법에는 발포주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다. 발포주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다. 발포주와 맥주의 차이는 원료인 '맥아(보리를 발효한 것)'의 비율이다. 일반 맥주인 하이트, 카스와 같은 시판맥주는 맥아 비율이 70% 이상이다. 이에 비해 필라이트는 맥아 비율이 10% 이하다. 그 대신 맥주의 또 다른 원료인 보리를 주재료로 사용해 깔끔한 맛을 살렸으며 여기에 아로마호프를 넣어 풍미를 더했다. 맥아 비율을 낮췄지만 맥주보다 더 맥주다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 실장은 "일본에서는 맥아 비율이 65~50%를 제1 발포주, 50~25%를 제2 발포주, 25~1%가 제3 발포주로 구분된다"면서 "필라이트는 일본의 분류기준으로 제3 발포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주세법에는 발포주 기준이 없어 필라이트 제품은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맥아 함량이 낮을수록 세금이 낮아 발포주와 맥아가 없는 제3 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는 맥아 비율이 10%를 넘으면 맥주로 분류돼 70%의 주류세가 붙고, 맥아 비율이 10% 이하면 주류세가 30%로 낮아진다. 가성비의 비결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오 실장은 맥아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맥주, 맛있는 맥주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맥스'는 맥아 100%를 사용한 올몰트 맥주지만 하이트맥주와 비교하면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결국 원료를 배합하는 기술이 문제라는 것이다.

오 실장은 "보리가 숙성된 맥아 비중이 높으면 맛이 풍부하고 보리를 넣으면 깨끗한 맛이 산다"며 "필라이트는 쓴맛이 나는 일반호프 대신 가격이 더 비싼 아로마호프 100%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필라이트 출시까지 70여명의 인력이 2년이 넘는 기간 한국인의 입맛에 맛는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주질(맥주의 질) 샘플만 200개 넘게 테스트를 거쳤고, 여러 차례 소비자 블라인드테스트를 거쳐 맥주 맛, 혹은 맥주 맛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필라이트는 20~30대가 타깃이다.

깔끔한 맛과 함께 필라이트의 최대 장점은 이름처럼 가벼운(light) 가격이다. 355mL 1캔 기준 출고가가 717원으로 1239원인 하이트 캔맥주보다 522원 저렴하다. 가격전략 차원에서 맥주회사가 전통적으로 쓰는 유명 연예인 모델 대신 초록색 코끼리 캐릭터를 차용했다. 코끼리는 부와 행운의 상징으로 태국 창비어도 코끼리를 쓰고 있다. 오 실장은 "디즈니 코끼리 캐릭터 덤보처럼 코끼리가 갖는 캐릭터성에도 주목했다"며 "코끼리 꼬리에 달린 노란 풍선은 가격이 가볍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로 기존 제품의 입지가 줄어드는 카니발리제이션 문제도 제품 개발 과정에서 고려했다. 필라이트는 다른 맥주와 달리 업소에서 주로 판매되는 병제품이 없다. 355mL, 500mL 두 종의 캔과 1600mL 페트병 등 3종으로만 출시된다.

오 실장은 "현재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 국내 3개의 맥주공장 중 강원 홍천 공장에서만 생산되고 있다"며 "시장 반응이 좋아 올 연말까지 당초 출시 목표 판매량의 300%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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