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시승기

<시승기>기아차 '스팅어'...유럽감성의 국산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09 08:40

수정 2019.05.16 14:42

기아차 '스팅어'...유럽감성의 국산차
'유럽 감성의 국산 고성능 세단'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세단 '스팅어'는 방금 유럽에서 공수해온 아닌가 싶을만큼 주행성능과 실내외 디자인이 이국적이다.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 예민한 응답성 및 가속감, 정교한 핸들링 등 3박자를 모두 완벽하게 갖췄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3존 에어컨 시스템과 운전자 눈높이 수준으로 맞춘 플로팅 타입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레버, 알로이페달, 전자제어 서스펜션 등 전체적인 조합 역시 자동차 본고장 유럽의 색채가 짙다. 이 모든 게 최고 4000만원대 후반 (옵션제외)이다. BMW 3시리즈 등 경쟁모델에 비해 1000만원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일 '스팅어 3.3 터보 GT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로 서울과 강원도 원주를 오가는 총거리 약 170㎞를 주행했다.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 복합연비 L당 8.8㎞로 최고급 트림이다. 고속도로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 건 슈퍼카 등에서 보던 버킷 시트이다. 등과 허리를 좌우에서 꽉 조여주며 고정시키는 능력이 뛰어나 최상의 안정감을 유지했다. 코너링 전개시 밖으로 밀려나는 언더스티어가 거의 없는데다 버킷시트 효과까지 더해져 주행후 웬만하면 운전 피로감을 운운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 내리막길 또는 코너링 구간 등에서 좌우로 출렁거리는 '롤링현상'이나 앞뒤로 흔들리는 '피칭현상' 없이 매끄럽게 빠져나가는 민첩함은 스팅어의 화룡점정이다. 가혹한 주행환경에서는 두번 놀란다. 조수석과 대화가 어렵지 않은 정숙성과 묵직하면서 때로는 카랑카랑한 배기음은 스팅어와 슈퍼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후륜 8단 자동변속기에 조작 편의성을 높인 전자식변속레버를 적용해 부드러운 주행감과 뛰어난 변속질감도 매력이다. 고성능의 브렘보 브레이크와 미쉐린 PS4타이어 등 최적의 조화로 강력한 제동성능을 구현한 것 또한 '엄지척'을 절로 나오게 한다.

제로백 4.9초도 검증해봤다. 고속도로 110㎞구간 갓길에 잠시 정차한 뒤 차체제어시스템을 해제후 시속 100㎞ 도달까지 엑셀을 깊게 밟으니 4.7초까지 나왔다. 측정방법과 오차 등을 감안해도 제로백 4초대는 스팅어에겐 무난해 보였다.
3시간동안 주행 후 트립에 찍힌 연비는 10.5㎞. 2t에 가까운 차량무게와 공인연비를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으라면 2열시트 가운데 자리다.
성인이 앉기에 좁아 활용도는 떨어져 보인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