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장고개길 3차구간 중 부평 미군기지 통과구간을 포함하는 2공구의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됐다고 11일 밝혔다. 장고개길 도로개설 사업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 부평시장역∼부평 미군기지∼국군 제3보급단∼원적산∼가좌동 경인고속도로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부영공원 인근 주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멀리 떨어진 동수역·백운역이나 부평구청역을 이용해야 하는 등 많은 불편을 겪었다.
장고개길 도로는 모두 3차구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1차구간은 부평시장역에서 미군기지가 시작되는 장고개 삼거리까지 540m로 지난 1998년 도로 공사가 완료됐다.
3차 구간은 산곡동에 위치한 국군 3보급단부터 부평미군기지를 가로질러 부평 주안장로교회 앞 장고개 삼거리까지 연결하는 1280m 구간이다. 3차구간은 다시 미군부지 외부 구간으로 3보급단에서 미군기지 앞까지의 1공구(620m)와 내부 구간을 포함한 2공구(660m)로 나눠진다.
1공구는 보상완료 및 지장물 철거를 완료했으나 2공구 중 부평미군기지 내 도로의 완공기간과 연계해 사업기간을 조정하라는 중앙투자심사 조건에 따라 사업이 중지된 상태다. 2공구는 부평미군기지 반환이 완료된 후 추진해야 할 상황이었다.
행정자치부는 이번 심사에서 2공구 사업을 통과시키고, 2015년 심사 시 2공구와 동시 착공토록 한 1공구를 우선 추진할 수 있게 제한도 풀었다.
이에 따라 시는 조만간 중단됐던 1공구 설계를 속개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공구도 미군기지 반환되면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우선 1공구 보상구간에 정리가 끝나지 않은 일부 구간을 정리하고, 실시설계용역을 재추진해 설계도를 업데이트해 현실화하기로 했다. 1공구 완공 시 남북도로 연계 설계 방안도 마련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1공구 공사를 착공해 2020년 완공키로 했다.
시는 2공구에 대해 도로설계, 실시계획인가를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지장물 철거 및 보상을 위한 예산수립, 지장물철거 등 사업시행을 신속히 진행키로 했다. 이후 미군기지가 반환되면 환경오염 정화 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장고개길 도로는 왕복 6차로, 폭 30m로 건설된다.
시 관계자는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오랜 숙원사업 해결을 위한 시민, 인천시, 국회의원, 시의원 등이 합심해 이룬 성과로 장고개길 도로개설이 순차적으로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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