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대선패장들 후속 정치행보는 '각자 도생'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1 16:48

수정 2017.06.11 16:48

지난 5·9 대선에서 패배한 뒤 언론노출을 피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져온 대선 주자들이 11일 숨 고르기를 끝내고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사실상 한국당 당권경쟁에 뛰어들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오는 19일부터 경남·부산·울산 등 PK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그동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져온 행보를 감안할 때, 이번 간담회가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위한 ‘당심 다지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전국을 돌며 낙선인사를 마무리 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은 채 대선패배 원인을 돌이켜보는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민의당이 오는 8월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들은 “안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충분히 쉬고 재정비 하시라고 일부러 연락을 드리지 않고 있다”며 이날 안 전 대표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당장의 당권 도전 보다는 5년 후 대선을 기약하거나 서울시장 출마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최근 북 콘서트, 신입 당원과의 만남 등 행사에 참석하면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6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유승민 등판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유 의원 본인의 백의종군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책방에서 북 콘서트도 열어 “지금도 보수를 바꾸고 싶어서 정말 미치겠다. 보수가 망해가니까”라고 이야기하는 등 보수재건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유 의원은 향후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한 강연정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역시 이달 예정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백의종군' 뜻을 밝혔다.
심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부터 '약속투어' 전국 순회를 돌며 민심 소통 행보 강화에 나섰다.

심 대표는 이날 대선후보 당시 공약 1호였던 ‘슈퍼우먼방지법’을 대표발의 하며 민생 챙기기에도 적극 나섰다.
‘슈퍼우먼방지법’은 육아휴직 기간을 현행 12개월에서 16개월로 늘리고, 부부가 반드시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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