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에 뉴스, 동영상 등을 수십건씩 올려 친구 수를 늘린 뒤 계정 운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넘기는 것으로, 계정 자체도 문제지만 거래된 계정이 도박이나 성매매 광고 등 불법 행위 홍보에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계정 거래 자체가 불법이 아니어서 단속 등도 이뤄지지 않는다.
■페이스북 계정='돈'
12일 인터넷 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에는 하루 5건 정도의 페이스북 계정 거래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계정 거래는 중고나라 외에도 여러 거래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래 가격은 팔로어 1명당 50~100원 수준이다. 5만명의 팔로어를 가진 페이스북 계정은 최대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팔로어가 1만명 이상이면 거래가 이뤄진다고 한다.
이처럼 SNS 계정이 거래되다보니 판매를 목적으로 SNS 계정을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자신이 만든 계정 3~4개를 올려놓고 함께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직업적으로 계정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도 많다"며 "페이스북에 유명 연예인의 펜 페이지나 유명 동영상 모음 등으로 계정을 만들어 팔로어를 빠르게 늘린 뒤 해당 계정을 파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부작용도 늘고 있다. 불법 도박이나 유흥업소가 SNS 계정의 주요 고객 중 하나다. 기존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홍보하던 불법 도박 업자들이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팔로어의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생일 등 개정정보까지 업자들에게 넘어가는 2차 피해가 발생한다.
SNS 계정 거래 관련 소액사기도 발생한다. 저렴한 가격에 SNS 계정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리고는 돈을 받고 잠적하는 것이다.
■계정 거래, 단속 어려워
거래된 SNS가 불법적인 일에 이용된다는 정황은 있지만 원천적으로 봉쇄할 방법은 없다. SNS 뿐만 아니라 이메일이나 온라인 게임 등 계정을 타인에게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계정 거래는 개인간 거래로 보기 때문에 사기 등과 같이 불법 거래가 아니면 단속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정책적으로 계정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매하거나 판매·거래·재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거래된 계정으로 의심될 경우 신분 확인 이후 차단조치하기도 한다.
실제 페이스북에서는 사용 방식이 달라진 계정의 경우 이용자가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지운 신분증 사본을 이용해 재인증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재인증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사법기관이 아니다보니 쫓아다니면서 감시하거나 규제하기는 어렵다. 거래가 의심되는 계정은 신분증 재인증을 해 거래하는 사람들이 신분증 사본도 함께 거래하는 실정"이라며 "국내 기준으로 거래된 계정이 불법적으로 이용될 경우 경찰 등 수사기관에 관련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등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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