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세먼지 해결 위해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기준 20세대 이하 건물 확대 추진
업계 "콘덴싱 알려 좋지만 일반 1등급 포함 안돼 아쉬워"
서울시가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기준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보일러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서울시가 산하 시설물과 SH공사 신규 시공물량에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업계는 성숙기인 시장에서 '콘덴싱 보일러'가 성장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 "콘덴싱 알려 좋지만 일반 1등급 포함 안돼 아쉬워"
12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산하 시설물 및 공공청사, SH 공사 신규 시공 물량에 9월까지 친환경 콘덴싱 가스보일러나 산업용 저녹스버너 설치 의무화를 시행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지난 2009년 고시된 '친환경 주택의 건설 기준 및 성능'에 따라 20세대 이상 신축 건물은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20세대 이하 건물까지 확대 적용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콘덴싱 보일러를 설치하면 질소 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오염 물질을 77~80%가량 줄일 수 있다"며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에 우선적으로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해 대기 오염 물질을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일반 보일러는 콘덴싱 보일러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신규 설치는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대기질 개선 정책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일러업계는 서울시의 콘덴싱 보일러 설치 의무화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당장의 매출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심각해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친환경 보일러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보일러=콘덴싱 보일러'라는 인지도 제고까지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적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17만~20만원정도 비싼 탓에 좀처럼 점유율을 넓히지 못했다. 업체별로 기술력 편차가 있어 시장이 커지지 못한 것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정책이 친환경 보일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배기가스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의미있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일러 업계는 이미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만큼 서울시의 정책에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일러업계 일각에서는 친환경 저녹스 보일러를 '콘덴싱 보일러'로 한정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렸다. 일반 보일러 중에도 친환경 1등급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보일러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일반보일러도 1등급 친환경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 나오지만 이번 정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친환경 보일러 기준을 확대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친환경 보일러를 접할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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