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1기 조각 막바지 작업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66), 통일부 장관에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60),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영록 전 국회의원(62)을 각각 지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는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64)를 발탁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현수 농림·부 차관보(56),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이인호 산업부 차관보(55), 여성가족부 차관에 이숙진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53)를 각각 임명했다. 차관급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는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50)을 재임명했다.
문 대통령이 막바지 1기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4개 부처 장관 인선에선 지난 11일과 마찬가지로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도드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영민 미래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 앞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김영록 농림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정현백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각각 안보정책비서관으로,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해 대화록을 정리한 조 후보자는 2012년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의 직접 당사자로, 문 대통령과 아픈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이와는 무관하게 1·2차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정책통으로 냉각된 남북관계를 복원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수현 대변인은 측근 인사가 계속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새 정부가 국정과제를 끌어가기 위해선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이 인사에 고려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질서에서 공정한 경제민주주의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금쪽같은 시간을 더이상 허비할 수 없다"며 "흠결보다는 정책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미 검증에 통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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