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형원준 대표 "4차 산업혁명, 인재가 핵심"
산업구조 바꾸는 기술혁신....그 핵심은 창의력 갖춘 인재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이룬 기업만 살아남는 시대다. 디지털 혁신의 핵심은 인재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등 업무 생산성을 높여주는 첨단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회사에 들어와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 사진)는 13일 서울 남부순환로 SAP코리아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과거 기업들은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혁신을 이뤘었는데, 최근엔 디지털 전략과 파괴적 혁신을 기반으로 생태계 전반을 바꾸는 강자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스포츠 용품 업계의 기린아로 단시간에 성장한 언더아머(스포츠)와 우버(차량공유), 에어비앤비(숙박공유) 등 기존 산업 체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곳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언더아머는 SAP와 함께 데이터 분석 기반 고객별 맞춤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1년간 일곱 번의 등산을 했다면, 올해 새로운 등산화에 대한 구매의사가 있을 것이란 예상할 수 있다. 언더아머는 이에 맞춰 새로운 등산화를 비롯해 등산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업계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단순히 등산화를 잘 만들어 판 것이 아니라, 등산 애호가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포츠 산업의 영역을 바꿔놓은 것이다.
형 대표는 “언더아머가 최근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배경에는 가격을 내리거나 마케팅 전략을 잘 해서 된 게 아니다”라며 “스포츠용품 업계 생태계 자체를 주도하면서 변혁을 일으킨 게 성공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임직원이 AI 도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디지털화 과정에서 AI와 첨단 기술이 기존 임직원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기우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대신 현재 임직원이 IT 솔루션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당 인재들이 들어와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형 대표는 “영화에서 인류를 구하는 아이언맨은 인간과 AI(자비스)의 협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임직원이 AI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ICT 플랫폼을 갖추고, 프로젝트별로 생태계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는 디자인씽킹(디자인적 사고)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 채용·인사에서도 역량 발휘 지원해야
특히 그는 인재플랫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에는 편하고 안정된 직장을 선호했지만,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들은 자신이 열정적으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곳으로 모여든다는 것이다.
형 대표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치열하게 준비해서 들어간 대기업에서 3년 만에 뛰쳐나오는 이유는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며 “예전처럼 국영수 점수대로 임직원을 뽑거나 내부 평가를 해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최근 기업들이 고객 맞춤형 제품과 솔루션을 내놓는 것처럼, 임직원 채용과 관리 차원에서도 개개인의 역량을 높여 줄 수 있는 형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운전면허 시험장과 블랙박스를 떠올려 보면, 예전엔 일회성으로 주행 테스트를 통과하면 됐지만, 최근엔 블랙박스에 수집된 주행습관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전자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며 “회사도 블랙박스처럼 임직원의 업무 역량을 실시간 평가해 코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형 대표는 “산업계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 보다는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이라며 “업무 내용 하나 하나보다도 절차 전반과 통합 과정 등을 이해하는 능력도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새로운 인재에 대한 투자와 함께 기존의 인력을 재교육하는 방안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직원 개개인의 구체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형 대표는 오는 2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주최하는 ‘제8회 모바일코리아포럼’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이사 겸 사장은 2008년 부임 이후 창의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SAP 코리아의 매출과 임직원 규모를 세 배 이상 성장시켰다. 또 삼성전자 재직시절엔 경영혁신본부에서 1988년부터 10년 이상 컨설턴트 및 매니저로 근무하며 린생산방식과 한국 최초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에 실무적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1990년대 말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도입을 맡아 조직개편, 프로세스 혁신 및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PI(프로세스 혁신)라는 용어를 국내 최초로 확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후 삼성벤처투자 및 맥킨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주요 약력 △고려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카네기 멜론 대학교 대학원 MBA 학위 취득.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