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누나~ 내년에 또 함께 놀아요"… 장애 뛰어넘은 우애
장애청소년 문화 체험 위해 대학축제 결합한 행사 기획, 계원예대 학생 등 1100명 아이들과 게임.미술 등 체험.. 아이소리앙상블도 희망 선사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소외계층 함께한 23년‘아이소리축제’로 승화
"매년 아이소리축제가 기다려져요. 이렇게 형, 누나, 친구들과 함께 캠퍼스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작년에는 에코백 만들었던 체험이 재밌었는데, 이번엔 액자를 만들고 그림도 그리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지난 5월 18일 경기 의왕 계원예대에서 열린 아이소리축제에서 만난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박현우군(18)이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박군과 함께한 특수학교 교사 신임수씨는 "세 번째 축제 참여이다 보니 이젠 아이들이 먼저 가자고 나설 정도다. 머그컵에 그림을 새기고 과자 머리띠를 만들며 '완성'에 대한 성취감도 있지만 봉사자로 나온 형, 누나에게 받는 칭찬이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이소리축제에는 봉사자들이 많아 아이들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지난 2010년 처음 시작한 아이소리축제는 문화예술 체험기회가 부족한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대학축제와 결합해 기획한 문화예술행사다. 올해는 장애청소년과 학부모 500명을 비롯해 계원예대 학생.교수진 및 파라다이스그룹 임직원 자원봉사자 600명 등 총 1100명이 참여했다.
'다이나믹 플레이'를 주제로 한 올해의 아이소리축제는 유명 DJ가 참여한 K팝 댄스 한마당을 비롯해 오감으로 즐기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체험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계원예대 학생들이 준비한 14개 부스에서는 순수미술, 화훼디자인, 시각디자인, 사진예술, 공간연출 등 각 학과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파라다이스그룹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부스에서는 팝콘, 와플, 빙수, 달고나 등 다양한 먹거리와 격파, 물총사격, 대형 젠가 게임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진행됐다. 장애청소년과 봉사자들이 서로 어울려 음식을 나누고 게임도 하면서 축제 현장은 내내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축제의 피날레인 K팝 댄스 한마당은 장애청소년과 대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화합의 절정을 이뤘다. 장애인 댄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혼성듀오 '여우와 곰돌이'의 공연은 참가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과 함께 걸어온 23년
지난 23년간 차별화된 장애인복지사업을 추진해온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대학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장애.비장애 청소년 통합문화예술제 '아이소리축제' 외에도 청각장애아동 음악재활 합창단 '아이소리앙상블', 인형극이라는 문화매체를 장애인식개선 교육에 접목한 '버디&키디' 등을 통해 장애인복지 발전에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 2009년 창단한 청각장애아동 합창단 '아이소리앙상블'이 대표 사례다.
아이소리앙상블 창단 당시 단원들은 음악을 듣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음계를 듣고 정확히 소리를 내기까지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소리를 구별하며 노래를 부르게 됐다.
아이소리앙상블은 매년 9월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나눔, 초청연주회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아이소리앙상블 부산을 창단해 부산·경남지역의 청각장애아동에게도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통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2006년 장애인식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4년의 연구 끝에 인형극, 교육연극 등의 문화매체를 활용한 장애인식개선 교육 프로그램 '버디&키디'를 탄생시켰다.
호응만큼 효과도 높다. 2013년 초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버디&키디' 교육을 받은 학생이 교육받지 않은 학생보다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측면에서 장애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4만2000여명의 초등학생에게 버디&키디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도 오는 9월까지 수도권, 부산, 제주 등지에서 8000여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이사장은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파라다이스 그룹의 다양한 자원과 복지재단의 전문성을 공유해 파라다이스만이 할 수 있는 복지사업들을 계속해서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경계와 편견을 허물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용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