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위원회와 첫 만남 가진 상의 회장단 "일자리 창출에 경제계도 적극 협력"
박용만 회장, 정책 협조 밝혀 "대화통한 대안 도출이 중요"
이용섭 부위원장도 화답 "비정규직 문제 투명히 추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원칙에 대해선 서로가 인식을 같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현실의 문제는 서로가 대화를 통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도출해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책의 경중과 완급을 잘 조절해서 부작용이 없도록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드린다."(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재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 정책을 주도하는 일자리위원회와 첫 회동을 갖고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다만,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향후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등 세부정책 수립과정에서 재계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협치'를 재차 주문했다.
박용만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은 15일 서울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을 방문해 일자리위원회와 재계의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는 첫 회동인 만큼 재계와 일자리위원회 모두 심도 있는 토론보다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는 10분 정도 진행된 이 부위원장과 박 회장의 모두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고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의 시대정신은 불평등, 불공정, 불균형으로 인한 중산 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해소해서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좋은 일자리만 많이 창출하면 우리 사회경제에 많은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일자리 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둔 것은 오늘의 일자리 위기를 극복하자는 뜻도 있지만 앞으로 닥칠 4차혁명 시대의 일자리 위기에도 대응하자는 측면이 있다"며 "일주일 전 홈페이지에 개설한 일자리 신문고의 민원이 1635건이나 접수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이 일자리 문제로 많은 아픔을 가지고 계신다"고 부연했다.
이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 집무실의 일자리상황판 설치, 100일 계획 발표에 이어 일자리 추경예산안 국회 제출 등 일각에서 나오는 '밀어붙이기식' 정책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빠른 행보를 보이니까 너무 밀어붙인다, 속도전으론 안된다는 부정적 표현도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일자리 때문에 고통받는 중산 서민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느긋하게 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위원장은 "저희가 속도를 내지만 부실하게 일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며 "정책의 경중, 선후, 완급을 잘 조절해서 부작용이 없도록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박 회장님께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민간부문이고 기업"이라며 "민간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사회적 합의와 법제화를 통해서 예측성 있게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청년실업과 소득불평등 문제에 공감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경제계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지금 시점에서 (일자리 문제의) 개별사안을 놓고 맞다, 틀리다 혹은 찬성한다, 반대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며 "장관 인선 절차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정책대안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나 반대의 목소리만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회장은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하거나 일방적인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합치점을 찾으려는 노력에 동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향후 정부와 정책수립과정에서 긴밀한 소통을 당부했다. 박 회장은 지난 8일 문재인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의 첫 만남에서도 향후 정책수립 시 재계와의 교감을 건의한 바 있다. 간담회 이후 이 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박 회장이 일자리 창출 정책에 공감하고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며 "다만, 앞으로 정책의 불확실성을 제거해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최갑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