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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민 합동으로 아시아 인프라 사업 확대 나선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베이징에 이어 제주에서 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AIIB)의 연차총회가 개최되면서 한국은 AIIB내 위상강화와 아시아 인프리 시장 주도권 장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정부는 각국의 대표단과 양자회담을 하면서 경제협력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우리 기업들은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일즈에 나선다.

■김 부총리 "韓 AIIB 전폭 지지"…AIIB 내 위상 강화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17 AIIB 연차총회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은 AIIB 연차총회의 핵심 테마인 '지속가능한 인프라'와 연계돼 있다"며 "한국 정부는 AIIB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진뤼춘 AIIB 총재와 중국·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및 국내외 금융·기업인 등 약 2000명 앞에서 새 정부의 대외행보를 본격화한 셈이다. 김 부총리는 이번 연차총회의 의장 역할을 맡았다. 대형 국제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동시에 AIIB 내 위상강화를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국은 AIIB 회원국 중 5번째로 많은 지분참여율(4.07%)에도 뚜렷한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기구 내 위상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총리는 개막 하루 전날 진 총재와 만나 AIIB 사업준비 특별기금에 800만달러 출연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출연국이 된다
이와 함께 김 부총리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두 차례 개최되는 거버너 회의(회원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하는 AIIB의 최고의사결정기구) 의장으로서 AIIB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한 논의와 '아시아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주제로 하는 수석대표들간의 토론도 주재할 예정이다.

특히 김 부총리는 이날 중국 샤오 지에 재무장관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경색된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예정된 양국 재무장관의 면담시간은 30분이었지만 약 1시간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 재무장관이 양자면담을 진행한 것은 작년 7월 24일 유일호 전 부총리와 러우 지우이 전 중국 재무장관이 중국 청두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의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김 부총리는 이란 알리 타예브냐 재정경제부장관, 마이클 맥코맥 호주 중소기업 특임장관, 솜디 두앙디 라오스 부총리 겸 재무장관 등과 면담을 통해 이들 국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란과는 작년 5월 합의한 250억달러 규모의 금융패키지가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韓기업, 亞 인프라시장 진출확대…금융 경쟁력도 ↑
이번 총회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아시아 인프라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포럼에선 국내 인프라 관련 기업과 금융기관이 AIIB 관계자와 각국 사업 발주처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비즈니스 미팅과 개도국투자포럼이 열린다는 점도 이런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는 당장 올 하반기 10억달러 규모의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AIIB 8700만달러, 아시아개발은행(ADB) 1억5000만달러 등과 함께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본격화에 따른 민간기업 참여 확대는 우리 기업들에겐 큰 기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 2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15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개발 수요는 연간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반면 투자액이 그에 미치지 못해 연간 4590억달러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이 구체화한다면 인프라 투자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AIIB는 설립 후 16개 프로젝트에 25억달러 규모의 융자를 지원했다. 에너지(46%)를 포함해 교통(31%) 도시(15%) 등에 주로 투자됐다. 심연정 한은 중국경제팀 조사역은 "아시아는 국내 건설사의 수주 비중이 전통적으로 높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능력이 되는 기업도 제한적이어서 우리 기업 진출이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일대일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부문 경쟁력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크로드 기금 조성 등 일대일로 사업을 위한 금융지원 과정에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원·위안 직거래가 가능해 한국의 청산결제 기능과 원화의 위상도 한 단계 올릴 수 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22조55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로 따지면 2경6000조원대에 이른다.

[email protected]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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