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 개농장 최소 2800개.. 개식용 철폐돼야”


국내에서 운영 중인 식용 개농장이 최소 2800여개, 이 곳에서 사육되는 개는 78만마리가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로부터 받은 가축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 개농장 자료를 취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에는 59.4㎡(18평) 이상 가죽분뇨처리시설 신고 의무가 있는 개농장이 최소 2862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개농장에서는 최소 78만1740마리의 개들이 사육돼 개농장 1곳당 평균 273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속, 또는 외진 곳에서 사육되거나 미신고된 중소규모 개농장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개농장은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744개로, 26%를 차지했고 이어 △경북(396개, 13.8%), △충북(379개, 13.2%), △충남(372개, 13%), △전남(197개, 6.9%)이다. 전국적으로 10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공장식 기업형 개농장이 77개(2.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농장 사육환경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든 개농장에서 개들은 대소변이 바닥으로 투과되는 배터리케이지 형태의 ‘뜬장’에서 사육됐고 바닥망은 강아지 발가락과 다리가 빠지는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케이지 안에 물이 비치된 개농장은 찾기 어려웠다.

지난 7년간 개 사육시설 3411개에 대한 점검은 총 5758건, 위반은 750건(13%)이었다. 연간 평균 823개 시설에 대해서만 점검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시·군·구 1곳당 한해 평균 3.64개만 점검하는 셈이어서 개 사육시설의 분뇨처리가 관리부재 상태라는 것이 카라와 이 의원의 분석이다.

카라 임순례 대표는 “동물보호법 개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동물학대의 가장 명백한 표본인 개농장을 주목,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정치인들의 관심은 소위 반려동물에 집중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개식용을 외면한 반려동물 보호정책은 동물복지의 본질을 외면한 외눈박이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고 있는만큼 나라다운 나라에는 인간의 존엄을 넘어 생명의 존엄이 함께 해야 한다”며 “‘생명이 생명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개식용은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철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