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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LA에 건설한 마천루, 새로운 랜드마크 자리매김
진도 8도 견디는 내진방지 좌굴방지가새 등 최첨단 공법
70층에 위치한 로비, 객실 개폐식 창문 등 새로운 경험
미국 내 투자/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춘 민간외교 촉매제 역할
진도 8도 견디는 내진방지 좌굴방지가새 등 최첨단 공법
70층에 위치한 로비, 객실 개폐식 창문 등 새로운 경험
미국 내 투자/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춘 민간외교 촉매제 역할

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카이라인을 바꿨다.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윌셔 그랜드 센터를 개관한 것이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LA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LA 새 랜드마크, 최첨단 공법 적용
한진그룹이 LA 중심가에 세운 윌셔 그랜드 센터는 총 73층, 높이 약 335m에 이르는 마천루다.
조양호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조하는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이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가 필수다. 이에 '좌굴방지가새(BRB)'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캘리포니아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맞춰 미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ED)'도 취득했다. 로비를 비롯한 건물 내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줘 환경 친화적인 호텔의 철학을 담았다.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로비를 70층에 위치시켜 투숙객들이 모두 스카이라인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연회장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을 장착했다. 객실의 경우 개폐식 창문을 달아 날씨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미국 내 투자…한·미간 민간 외교 촉매 기대
윌셔 그랜드 센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되고 있는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하고 있다. LA 지역 기여를 토대로 한-미 간 새로운 민간 외교의 물꼬를 틀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공사 기간에는 1만1000여개 일자리와 8000만달러의 세수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윌셔 그랜드 센터가 개관한 이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와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LA시는 완공 후 25년간 숙박세를 면제해 한진그룹 측은 6000만달러 가량의 세금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또 LA가 추진하고 있는 오는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숙박시설은 올림픽 개최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 하에 한진그룹이 과감하게 투자했다는 측면에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 사례로 꼽힌다는 평가도 있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현지 교민들에게 자긍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통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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