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본격 유동성 장세… 주식비중 확대해야"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6 18:33

수정 2017.06.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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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하반기 투자 테마 보고서
삼성증권은 26일 "현재 금융시장의 주변 환경이 '골디락스(Goldilocks)'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증시 '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골디락스는 영국 전래동화(골디락스와 세 마리의 곰)의 주인공인 금발소녀다. 금융에서는 경기 과열도, 침체도 없는 가운데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도 물가 상승이 수반되지 않는 최상의 상황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6~2000년 미국경제가 꼽힌다. 연 4%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5년 간 이어졌지만 물가는 낮은 수준에서 유지됐고, 나스닥지수는 400%나 올랐다.

김성봉 삼성증권 팀장은 이날 내놓은 '2017년 하반기 투자 테마' 보고서에서 경기, 물가, 정보기술(IT) 발전 등을 골디락스와 연결되는 요인으로 들었다.


김 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세계경제 성장률을 3.4%에서 3.5%로 올렸는데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은 6년 만에 처음"이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가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2007년처럼 상승할 가능성은 없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의 물가 회복이라면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도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1980년대 인터넷과 PC 보급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이 생산성 향상을 가능케 했고, 성장이 지속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시장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투자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금융시장은 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런 환경을 종합해 볼때 1990년대 골디락스 경제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하반기 골디락스 경제환경이 주식시장의 붐 사이클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과거에 없던 유동성이 풀려 과잉을 걱정할 만큼 풍부한 상태"라며 "진정한 유동성 장세는 지금부터"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개선된 기업 체질 역시 주목할 부분"이라며 "기업들이 어지간한 정치적 충격과 낮은 성장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지만 과감히 붐 사이클에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채권 비중을 더 낮추고, 그만큼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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