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지에 수확하는 강원도 감자는 120일 이상 여물어 맛이 좋다. 동의보감에서 감자는 '단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위를 보호해준다'고 나와 있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 컵에다 넣은 후 그 앙금을 일주일 정도 먹으면 소화불량과 위경련 등에 도움이 된다. 감자에 든 아트로핀 성분은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고 위통을 완화해 위장질환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감자는 충치예방과 구내염, 피부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이는 감자가 타액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균이 서식할 기회를 봉쇄하기 때문이다.
또 여름에 수확한 감자는 비타민C가 사과의 2배에 달한다. 감자의 비타민C는 전분질에 의해 보호돼 가열해도 파괴되는 양이 적은 게 특징이다. 칼륨,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도 풍부하며 필수아미노산 중 리신은 동물성 식품만큼 많이 들어 있다. 이외에도 감자 껍질의 폴리페놀은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아 암을 억제한다.
하지만 감자는 당지수가 높기 때문에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감자 씨눈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소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감자는 김치와 함께 먹으면 감자에 든 칼륨이 김치의 염분을 배출시켜준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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