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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즈 솔져', 예비역 간부 65명 현역으로 복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30 14:46

수정 2017.06.30 15:07

육군 예비역 간부 군복무 열정 품고 3년간 복귀
병력 부족현상 해결한 대응방안, 해외사례 통한 보완 필요
30일 충남 계룡대에서 재임용된 장교와 부사관 65명이 군인으로서 새출발을 다짐하며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30일 충남 계룡대에서 재임용된 장교와 부사관 65명이 군인으로서 새출발을 다짐하며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25사단 GOP부대에서 부중대장 출신인 정민석 중위(26)와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하는 강영은 중사(37세)는 예비역에서 현역으로 신분이 전환되어 3년간 다시 현역으로 복무한다.

이들은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제도'를 통해 30일 충남 계룡대 대강당에서 군인으로서 새 출발을 축하하는 임관식을 가졌다.

육군 예비역 간부 군복무 열정 품고 3년간 복귀
정 중위는 2014년에 학군 52기로 임관해 25사단 GOP부대에서 부중대장 임무를 수행하다 순찰중 복숭아뼈 주변의 뼈가 부러져 인대가 손상되는 큰 부상을 입고 전역했다.

그러나 군 복무에 대한 정 중위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정 중위는 전역 이후 재활치료와 외국어 및 전산 관련 자격증 취득을 병행해 지난 6월 당당히 재임용에 합격했다.



이번 임관식을 통해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하는 강 중사는 2000년 여군부사관 161기로 임관해 특수작전사령부, 3군사령부, 9사단 등에서 근무한 뒤 중사로 전역했다.

강 중사 또한 군 복무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인물이다. 그는 중사 전역 후 2010년에 하사로 재입대했고 올해 5월에 17사단 보수대대에서 중사로 전역했다. 그러나 강 중사는 이번에 다시 중사로 재임관해, 군번을 3개나 소유하는 남다른 이력을 갖게 됐다.

이날 임관식에서 다시 중위 계급장을 달게 된 정 중위는 "꼭 장기근무자로 선발되어 앞으로도 계속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 중사도 "군인의 길이 천직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군 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 부사관으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육군 인사사령관 김해석 중장 주관으로 거행된 예비역 간부 재임관식에는 정 중위와 강 중사를 비롯해 65명의 예비역 간부(장교 28명, 부사관 37명)가 현역 시절의 계급장 달고 3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하게 된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군 어려움 해소, 해외사례 통한 보완도 필요
이날 육군은 "2013년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제도' 시행 이후 군 간부로 전역한 뒤 다시 군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제도 시행 이후 예비역 간부의 재임용 지원인원은 2013년 42명 지원에서 2016년 148명 지원으로 약 3.5배 늘었다"고 밝혔다.

또 육군은 "제2·제3의 군 생활을 하는 인원수도 올해 후반기가 되면 첫 시행 대비 6배(2013년 22명 임관→2017년 전반기 65명 임관·후반기 84명 선발 예정)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제도는 2013년 국방부 군인사법 개정에 따라 예비역 장교(중·대위) 및 부사관(중사) 가운데 전역 3년 이내의 예비역 간부를 대상으로 군사적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다.

육군에 따르면 시행 5년 동안 우수 인력 확보를 통한 전투력 향상은 물론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함께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다가올 인구절벽으로 우려가 되고 있는 우수 인력 부족과 군 전문성 저하의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육군 인사사령부에서 연·대대장급 야전 지휘관 4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예비역 재임용 제도에 대해 98%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재임용자들의 임무수행 능력 등 업무역량에 대해서도 89%가 ‘우수 또는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우리 군보다 앞서 '자위관 재임용제도'를 실시해, 병력 감축으로 우려되는 전력 공백을 해결해 왔다.

일본 자위대의 재임용 제도는 우리 군보다 적극적으로 예비역을 수용하고 있다.

일본은 전역 후 3년 이내라는 기간적 제한 대신 예비자위관(예비군)의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인력에 한해, 자위대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가진 자에 대해서는 해당 계급의 정년에 해당되는 나이까지 복무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때문에 우리 군도 좀 더 제도적인 보완과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날 재임관한 간부들은 근속복무 기간의 승계, 현역과 동일한 급료, 장기복무지원의 기회도 받게되고, 복귀의 의미인 리턴(RETURN)을 뜻하는 'R'이 기존에 부여받은 군번에 추가된다.


이들은 앞으로 각 병과 학교에서 1주일의 보수교육 후, 7월 10일부터 전·후방 각급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