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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김정숙 여사 ‘패션 외교’.. 어머니 이야기 담은 한복에 신뢰와 희망의 ‘파랑’ 선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30 17:48

수정 2017.06.30 18:23

한복 입어 전통문화 알리고 영부인으로서 품격도 높여
문재인 대통령 미국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환영만찬에서 마중나온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담소하며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 여사는 방미기간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멋스러움을 한껏 살린 한복을 입어 화제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미국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환영만찬에서 마중나온 미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담소하며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 여사는 방미기간 우리 고유의 전통미와 멋스러움을 한껏 살린 한복을 입어 화제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

'파랑'과 '전통'.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이번 방미 '패션외교'의 콘셉트다. 신뢰와 희망의 상징인 파랑과 버선, 한복 등 우리 고유의 미를 표현해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하고 내실 있는 이미지를 담았다는 평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환영만찬 참석으로 외교무대에 데뷔한 김 여사는 만찬 의상으로 하얀 한복 저고리에 쪽빛 치마, 비취색 장옷을 골랐다. 화려한 디자인 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단아한 한복으로 영부인의 품격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김 여사의 한복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김 여사의 모친이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것이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김 여사의 모친은 서울 광장시장에서 수십년간 포목점을 운영했다. 이번에 김 여사가 입은 한복은 쪽물로 염색하고 홍두깨를 사용하는 등 전통 기법으로 만들었다. 김 여사는 만찬에 전통 칠공예 기법인 나전(螺鈿)으로 만든 손가방도 함께 들고 나왔다. 김 여사는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옷감시장이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백색에 가까운 베이지색 원피스를 착용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만찬장을 향해 함께 걸으며 영어로 가벼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멜라니아 여사가 "여행이 어떠셨느냐"고 묻자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이 한국시간으로는 아침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의상 등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 왔다. 6월 2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당시 김 여사는 버선코를 연상시키는 구두를 신었다. 순방을 앞두고 버선코의 선을 살린 구두를 만들자고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 도착해서 선보인 파란 회화작품이 덧입혀진 흰색 상의는 미국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옷에 프린팅된 작품은 국내 한 작가의 것으로, 팍팍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로한다는 의미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 여사는 또 순방기간 국내 부녀 디자이너 양해일씨와 양이네스씨가 한국 전통민화를 재해석해 만든 블라우스도 입을 예정이다. 미국을 형제 관계로 여긴다는 의미에서 '공경할 제(悌)' 자가 반복적으로 배치된 패턴 블라우스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는 이번 방미기간 의상에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을 나타내는 파란색을 강조했다"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한·미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첫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