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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캐디로 나선 예비 신부에게 우승 선물..군산CC 전북오픈 우승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2 15:51

수정 2017.07.02 15:51

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째를 거둔 이형준이 캐디로 나선 '예비 신부' 홍수빈씨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시즌 첫승이자 통산 4승째를 거둔 이형준이 캐디로 나선 '예비 신부' 홍수빈씨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먼저 한 뒤 내년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군산(전북)=정대균골프전문기자】 "혼인신고부터 하고 나서 내년 중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닥공' 이형준(26·JDX멀티스포츠)이 캐디로 나선 예비 신부에게 우승을 선물했다.
이형준은 2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리드-레이크 코스(파71·7044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형준은 박준섭(25·캘러웨이), 강경남(34·남해건설)의 추격을 2타차 공동 2위(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따돌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이형준은 상금 순위 4위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째다. 이로써 지난주 제60회 KPGA선수권대회 준우승 아쉬움도 떨쳐 냈다. 이형준은 지난주 대회서 마지막날 3개홀을 남기고 2타차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우승을 예약했으나 2타를 잃는 바람에 1타차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4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전반 9홀까지 63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3타를 더 줄였을 때만 해도 우승보다는 오히려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가로 관심이 쏠렸다.

후반 9홀 플레이에 따라 자신이 목표한 KPGA코리안투어 72홀 최소타수도 바라볼만 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이형준이 작년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에서 수립한 26언더파 262타였다. 하지만 64번째홀인 10번홀(파4)에서 대회 첫 보기를 범하면서 기록 경신은 고사하고 우승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했다. 12번홀(파4)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은 이형준은 앞조에서 경기를 펼친 '승부사' 강경남에게 한 때 1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지난주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강경남이 15번, 1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금 3타차 여유있는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해저드에 들어간 것. 1벌타를 받은 뒤 세 번째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이형준은 투퍼트로 홀아웃해 1타를 잃었으나 우승까지는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

이형준은 "후반들어 엄청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특히 10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난 후 맥이 확 풀렸다. 게다가 후반 들어 바람까지 거세지면서 샷과 바람 계산 미스까지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경기를 자평했다. 그는 또 "72홀 노보기 플레이와 최소타수를 경신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면서 전체적으로 꼬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저를 응원해준 팬들께 우승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면서 "올 시즌 일정을 절반 가량 소화시킨 다소 이른 시점에 마수걸이 우승을 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캐디로 고생한 여친 홍수빈(22)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이형준은 "아빠도 좋지만 여자친구가 캐디 할 때가 쉽게 투정을 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편한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것이 많은 도움이 돼 최근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빠도 만족스러워 한다"며 "우승을 해서가 아니라 아빠가 어깨가 좋지 않으셔서 당분간은 여친이 백을 더 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고 난 이후 내년 중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생애 첫승에 도전했던 변진재(28), 제이슨 데이와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호주동포 이준석(29)이 공동 4위(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아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방두환(30)은 1타를 잃고 공동 8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활동중인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은 3타를 줄였으나 공동 12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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