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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빅4 회계법인' 성적표 들여다보니
고유업무인 회계감사보다 경영자문 매출 비중 늘어
고유업무인 회계감사보다 경영자문 매출 비중 늘어
수주산업 회계제도 개선,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회계산업의 성적표는 삼일회계법인의 독주와 EY한영의 약진으로 귀결됐다. 회계법인 고유업무인 감사 비중은 줄어든 반면 경영자문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 독주체제 속 2위권 경쟁 본격화
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일회계법인의 매출액은 5040억77만원으로 사상 첫 5000억원을 돌파했다. 부문별로는 경영자문이 1964억8011만원으로 전체의 38.9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1748억5638억원)에 비해 216억2373만원 늘어난 규모다.
회계감사 부문은 1679억2695으로 전년(1710억3724만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95%에서 33.32%로 오히려 감소했다.
'빅4 회계법인' 4위인 EY한영은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4년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지난해 EY한영의 매출액은 2163억7715만원으로 전년(1863억3798억원) 대비 16.12% 증가했다.
경영자문 부문이 전년 614억3004만원에서 921억5278만원으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체 매출에서 경영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32.97%에서 지난해 42.59%로 크게 늘었다.
삼정KPMG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희비가 갈렸다. 삼정KPMG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6% 증가한 3190억7438만원을 기록한 반면 딜로이트 안진은 3089억9922만원에 머무르면서 매출액 기준 회계업계 2위 자리를 삼정에 내주게 됐다. 특히 경영자문이 회계산업 매출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회계법인들의 경영자문 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회계감사 업무 대신 경영자문이 매출의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면서 "삼일회계법인의 독주와 EY한영의 약진도 눈에 띄는 부문"이라고 말했다.
■회계사 증감 따라 생산성 차이
빅4 회계법인에 속한 회계사 수는 지난해 5172명으로 전년(5035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삼일회계법인과 딜로이트 안진은 회계사가 줄어든 반면 삼정KPMG와 EY한영은 회계사 숫자를 늘렸다.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지난 2015년 1934명으로 처음 2000명을 밑돈 이후 지난해에는 1909명까지 숫자가 줄었다. 대우조선 회계사기로 극심한 부침을 겪은 딜로이트 안진은 1131명이었던 회계사가 지난해에는 109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삼정KPMG는 2015년 1271명에서 지난해에는 1354명으로 회계사 수가 늘었고 EY한영은 699명에서 817명으로 100명이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계사의 1인당 생산성을 의미하는 1인당 매출액은 딜로이트 안진이 2억829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EY한영(2억6484만원), 삼일(2억6401만원), 삼정KPMG(2억3565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의 경우 지속적으로 회계사 수를 줄이면서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정KPMG와 EY한영은 외형 성장을 병행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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