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외모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의 가치가 높아지며 피부 나이의 시간을 멈추려는 여성이 적잖다.
이를 위해 불법 시술을 자행할 정도로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서울 관악구에서 속칭 '승합차 레이저 아줌마'로 불리는 무면허 의료행위자 A모 씨(52·여)가 구속됐다. 그는 승합차 안에 레이저치료기 등을 설치하고 검버섯·기미 등 색소질환 제거, 입술문신 등 미용 목적의 반영구화장을 불법적으로 시행해 왔다.
A씨는 승합차 안에 작은 병원을 만들고 '이쁜 얼굴'이란 별칭까지 붙였다. 부작용으로 항의하는 고객에게는 환불해주거나 무료로 추가시술을 해주면서 장기간 영업을 이어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A씨가 2013년 5월부터 지난달 6월까지 서울·인천 등 수도권에서 550여회에 걸쳐 395명에게 피부미백·주름제거 등 불법시술을 시행하며 총 6041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고 밝혔다. A씨는 지인을 통해 레이저 장비를 구입, 사용법을 독학해 수요자에게 시중 피부과보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불법시술을 해왔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야매시술'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레이저 등 의료기기는 의사조차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쓰면 화상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을 정도로 예민하게 다뤄야 한다"며 "불법시술 후 당장 부작용이 눈에 띄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 서서히 얼굴이 상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저 강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피부트러블, 안면홍조, 피부가 약해지는 현상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틱한 피부변화를 안전하게 누리려면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자신의 피부 상태를 면밀히 진단받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과에서는 레이저 외에 다양한 시술로 젊음을 되찾아주고 있다. 가장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시술로 보톡스·필러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사요법은 얼굴에 칼을 대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로 수술에 비해 자연스러운 시술 효과를 내고 회복기간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들 시술은 짧은 시간 안에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고 주름을 개선한다. 다만 보톡스나 필러는 등은 6~12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반복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게 번거롭다.
이보다 장기적인 피부개선효과를 기대한다면 △스컬트라 △울쎄라 △써마지CPT △스칼렛레이저 △울트라포머 △실리프팅 △에어젠트 시술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엔 주사요법 중 콜라겐을 직접 채워주는 스컬트라의 인기가 높다. 스컬트라는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얼굴 볼륨을 회복하는 원리를 쓴다. 주사 후 콜라겐이 서서히 차올라 시간이 지날수록 볼륨을 자연스럽게 채워 얼굴 전반에 주사 시 페이스 리프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목, 손등, 뺨, 관자놀이, 눈물고랑, 이마, 광대뼈, 턱선 등 다양한 부위에 시술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얼굴을 더 활기차고 젊어 보이게 한다.
시술시간도 보톡스·필러와 마찬가지로 30분 안팎으로 짧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주름개선 효과는 시술 후 2년 이상까지 지속된다.
중장년층은 실리프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가령 '마이다스 리프팅'은 시술시간이 짧고 즉각적인 효과로 주름제거, 피부탄력 향상, 피부톤 개선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회오리V리프팅'은 일반 실보다 2배 이상 강력한 리프팅 효과로 처진 볼살 및 팔자주름을 타이트하게 만드는 데 탁월하다.
최근엔 근본적으로 탄력을 높이는 '에어젠트'와 '슈링크리프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어젠트는 특수용액을 초고압으로 피부 속에 제트 분사시켜 피부재생 효과를 유발시켜 시술 후 즉각적인 리프팅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슈링크는 초음파에너지를 피부 근건막층에 조사, 피부 재생력을 높이고 탄력을 향상시켜 한번 시술로 뛰어난 안티에이징 효과를 낸다.
임이석 원장은 "주름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높이려면 시술을 받은 뒤 나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며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노화의 주적인 자외선을 차단하고,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색소질환과 주름을 예방하는 비타민C·E가 함유된 제품을 꾸준히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젊어지고 예뻐지고 싶은 것은 전세계 모든 여성들의 바람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게 안전"이라며 "불법시술은 고려할 것도 없이 피하고, 피부과에 내원하면 시술 전 사용되는 제품이 자신의 피부에 적합한지 부작용의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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