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호 상표권 사용 요율 0.5% 사용기간 12년6개월로 축소"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07 18:20

수정 2017.07.07 19:48

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요구 대부분 수용
경영평가 D등급 결정.. 박 회장 제안 거부땐 경영권 박탈 나설듯
박삼구 회장
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7일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기간을 12년6개월로 하되 사용 요율은 매출액의 0.5%, 847억원의 차액을 보전키로 하는 수정안을 결의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 측의 요구사항을 사실상 다 들어준 셈"이라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채권단은 또한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2년 연속 부여키로 해 경영진을 해임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시킴에 따라 박 회장이 최종 수정안마저 거부할 경우 경영권 박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은 다시 박 회장 쪽으로 넘어갔지만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에 부정적인 박 회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린 주주협의회에서 그동안 매각 과정에서 논란이 된 상표권 사용조건과 관련, 사용기간을 12년6개월로 하되 사용 요율을 0.5%로 하는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사실상 박 회장 측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다.
당초 더블스타는 매각 종결 선결요건으로 상표권 사용요율 0.2%, 상표권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를 요구한 반면 박 회장 측은 사용 요율 0.5%, 20년 사용, 해지 불가를 역제안한 상태였다.

결국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박 회장 측의 역제안을 수용한 셈이다. 상표권 사용기간을 12년6개월로 정한 것은 양측이 제시한 의무사용 기한의 차이인 15년의 절반씩(7년6개월)을 양측에 똑같이 제안,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더블스타는 당초 요구한 기간보다 7년6개월이 늘어난 반면 박 회장 측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금호산업의 조건을 대폭 수용해 채권단이 847억원의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논의 결과를 이날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에 공문으로 발송하고 오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키로 했다.

또한 지난해 금호타이어 경영평가를 완료하고 2년 연속 'D등급'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와 체결한 특별약정에 따라 현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 등을 감안해 처리방안을 추후 실행키로 해 박 회장이 수정안을 거부할 경우 경영권 박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고 밝혀 채권단이 최후통첩 시한으로 정한 13일 이전 이사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표권 의무사용 기한을 줄인 것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끝나면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한 고용유지 및 지역경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본계약 내용에 포함된 채무상환유예 외에 재무부담 경감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 신규자금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매각이 완료될 경우 채권단은 기존 차입금 2조3000억원에 대한 5년 만기연장과 금리인하를 추진하고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신규자금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 지원방법, 금액, 분담방법 등은 매매계약의 선결조건이 마무리된 후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 논의를 거쳐 확정키로 했다.

hjkim@fnnews.com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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