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옥자야, 고마워!"… 동물복지인증 식품 '인기몰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0 17:42

수정 2017.07.10 22:03

식용가축 사육환경 고려 윤리적 소비문화 관심 고조
하림.매일유업, 관련수요 대응.. 동물복지 인증 생산환경 구축

#.직장인 박지현(30.여)씨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봤다. 옥자는 글로벌 대기업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돼지 '옥자'와 산골 소녀 미자와의 교감을 통해 자본주의와 육식 문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박 씨는 "영화를 본 뒤 한동안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며 "고기를 끊을 순 없지만 동물 복지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림의 동물복지인증 육계 브랜드 '그리너스' 제품
하림의 동물복지인증 육계 브랜드 '그리너스' 제품

롯데슈퍼가 출시한 '자연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제품
롯데슈퍼가 출시한 '자연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제품


동물보호단체와 국회를 중심으로 동물복지 선진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식용 가축의 사육환경과 복지 등을 고려한 '윤리적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소득 향상과 반려동물 문화 확산 등에 따라 국민들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개봉한 영화 '옥자'가 동물복지 인식제고에 앞장서며 식품유통업계에서 관련 마케팅 경쟁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게 동물복지 인증식품의 등장과 수요 증가다.

■하림,동물복지 인증 브랜드 '그리너스' 론칭

10일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최근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생산스템'을 적용한 '그리너스'를 론칭했다. 그리너스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하는 동물복지 및 친환경 인증을 받은 브랜드다.

하림은 닭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안정된 수면 시간 보장,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 천연 식물성 사료 제공 등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유럽식 동물복지생산시스템을 도입하고 농장-공장-시장에 걸친 '3장' 통합시스템을 운영해 왔다"며 "그리너스는 생산자, 소비자, 판매자에 이르는 동물 상생 방안을 고민한 결과"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의 상하농원은 '동물복지 유정란' 정기배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상하농원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농어촌 테마공원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은 물론 친환경 동물 생산 환경을 구축했다.

롯데슈퍼는 지난 2014년 6월 유통업계 최초로 지역 농가와 함께 동물복지 유정란을 출시했다. 일반 계란에 비해 30% 이상 비쌌지만 품질이 더 뛰어나고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었다. 이어 롯데마트는 2016년 10월 대형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동물복지 인증 닭고기 판매를 시작했다.

풀무원 계열 친환경 유통기업인 올가호푸드는 지난달 비영리 국제기국인 해양관리협의회(MSC)와 '지속가능한 수산물'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의 경우 한성기업, 오뚜기SF, 이케아 등 30여개 기업이 참치, 연어 등 수산물 제품 MSC 인증을 받았다.

■국내도 동물복지 확대 중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소비자 윤리측면에서 동물복지 제품 구매가 매우 활발하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07년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동물복지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2012년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시행됐고 2012년 산란계(계란), 2013년 돼지, 2014년 닭, 2015년 한.육우 및 젖소, 2016년 오리로 대상 가축이 확대 시행 중이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전국 119개 농가가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전체 축산농가 중 인증을 받은 농가 비율은 산란계 8.5%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1% 미만으로 육계 0.67%, 돼지 0.26% , 젖소 0.11% 등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관계자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고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동물복지 인증제는 계속적으로 중요해지고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경우 동물복지 인증 닭 제품은 지난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5% 늘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