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높으신 선배들 때문에 장교 계급이 부끄럽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1 17:21

수정 2017.07.11 21:11

39사단장, 60사단 포병연대장 등 연이은 고급장교 '갑질'
일선 장교들 "국방개혁 보다 장교단 정신개혁이 우선"
최근 장군 및 대령급 지휘관들인 고급장교들의 '갑질'이 이어지면서 군내 일각에서는 '국방개혁에 앞서 장교단 정신교육이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9사단장, 60사단 포병연대장 등 연이은 고급장교 '갑질'
국군 장병들의 인권보호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지난 6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육군 제39사단 소속 문모 소장(육사43기)이 공관병과 운전병, 당번병 등 휘하 장병들에게 온갖 갑질을 저지르고 욕설과 폭행까지 가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며 군내 고급장교의 '갑질횡포'를 공개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문모 소장은 2015년 11월 사단장 보임후 공관 관리병에게 술상을 차려올 것을 지시하고, 술상을 준비하던 공관병의 목덜미 및 뺨을 때리는 등 사단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문모 소장은 자신의 대학원 입학시험준비 및 과제를 위한 자료조사까지 장병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다.

문모 소장의 '갑질논란'에 대해 육군은 "사태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철저히 수사중"이라고 밝혔지만, 고급장교의 갑질은 연이어 터져나왔다.



지난 5일 한 언론사는 육군 60사단의 포병연대장인 김모 대령(육사45기)이 장교들을 비롯해 부하 장병들에 대해 인격모독, 폭언과 인사권 남용을 휘둘렀지만, 상부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9일 군인권센터는 장병들을 안전하게 양병으로 교육해야될 육군훈련소 23연대장 김모 대령(육사43기)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훈련병들 비롯한 장병들이 이동하는 영내에서 개인의 취미인 국궁연습을 즐긴 사실을 공개했다.

이처럼 고급장교들이 공적으로 부대운영을 하지않고 지휘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사적으로 부대운영을 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누리꾼들은 "이름을 공개해라", "'똥별'(똥폼 잡는 장군)들과 장포대(장군진급 포기 말년 대령)이 군을 말아 먹는다", "우리(장병)의 주적은 간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선 장교들 "국방개혁 보다 장교단 정신개혁이 우선"
이에대해 군 복무 10년차를 넘긴 한 육군 소령은 "연이은 선배장교들의 갑질로 군복 입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가까이에서 고충을 알아주는 부하들의 위로는 큰 힘이 되지만, 가족모임이나 사적자리에서는 "장교들은 다 그러냐"는 질타를 받는다"고 말했다.

비육사 출신 장교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육군이 아직 수사중인 상황이라 단언할 수 없지만, 최근 일부 육사출신 고급장교들의 갑질의혹을 육사 출신만의 문제로 보긴 어렵다"라면서도 "육군 장교중 가장 엄정한 도덕율을 교육받는 육사출신들이 흔들린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 "정권이 바뀌면 입버릇 처럼 국방개혁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장교단 정신개혁"이라며 "그동안 군 당국은 사건사고로 언론지상에 문제가 되면 장교단 혁신 과제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불량감자를 제대로 솎아낸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