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불광천, 생태 하천으로 왜가리.백로.청둥오리 돌아와
내부순환도로로 인해 그동안 '지붕 덮인 하천'으로 불리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은 홍지문~사천교 구간으로 총 길이는 6.12㎞에 달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2008년 하천 복원 공사를 진행해 홍제천을 끼고 있는 안산의 지형을 살려 인공폭포와 음악분수, 전통 너와집과 물레방아 등을 조성해 지역 주민들의 휴식처는 물론 문화 체험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다.
또 총 1.54㎞ 길이인 불광천은 증산교~와산교 구간으로 야외무대와 해담는다리, 작은도서관 등은 물론 하천변을 따라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이 일대 대표적인 벚꽃축제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제천.불광천 생태계 복원으로 주민 만족감↑
지난 2008년 복원된 홍제천에서는 2015년부터 훼손된 생태를 복원하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고가 하부에 해가 들지 않아 나대지로 남은 공간에 황매화나 줄사철 등 음지에 강한 식물을 심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봄에는 개나리와 벚꽃길, 여름에는 느티나무 쉼터, 가을에는 은행나무길 등 사계절 걷고 싶은 하천 산책로를 조성했다"면서 "(하천 일대에서) 매년 어린이날 축제나 주민 노래자랑 등이 개최돼 주민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불광천의 경우 회색빛 콘크리트가 드러난 호안에 자연친화적인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금계국이나 수크령 등을 심어 쾌적하고 아름다운 산책 환경을 조성했다는 게 서대문구청 측의 설명이다.
올해도 홍제천과 불광천 등 하천 일대에는 '생태하천 만들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홍제천으로 뻗은 내부순환도로의 회색빛 교각은 음지식물을 활용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수양벚나무나 삼색버드나무 등을 심어 특색 있는 하천 경관을 연출했다. 불광천 산책로변으로 드러난 호안블록에는 감국과 샤스타데이지 등을 심었다.
사업 성공을 위한 주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하천변 환삼덩굴이나 서양등골나물 등 위해식물 제거작업이 이뤄졌다. 새마을협의회와 북한산지킴이 등 마을공동체의 주도하에 교각 난간 화분에 꽃을 심거나 옹벽에 벽화를 조성하는 하천경관 연출사업도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현재 홍제천과 불광천에는 왜가리와 중대백로, 붕어, 청둥오리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쉬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물길 체험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안산~북한산을 연결하는 자연친화형 생태 역할까지
서대문구 홍제천과 불광천은 전 구간 데크로드가 연결돼 한강까지 이어지면서 인근 인왕시장과 포방터시장 활성화, 가재울뉴타운 대단지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제천은 폭포마당의 경우 몸이 불편한 어르신 등 보행약자를 위한 안산자락길과 벚꽃쉼터로 이어진다. 이 길과 쉼터는 연간 6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홍제천 상류인 옥천암 부근에서는 실락어린이공원까지 연결된 북한산자락길로 이어져 홍제천 산책로를 따라가면 안산과 북한산까지 찾아갈 수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