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대통령 전용기탑승 공군 승무원 '무자격 약장' 사용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靑, 사회관계망에 '무자격 약장' 단 공군 승무원 사진 공개
공군 "군복 착용 규정 위반 맞다. 개선하겠다" 밝혀
국방부 군복관련 가이드라인 만들어 군기확립해야

청와대가 지난 11일 청와대 사회관계망(SNS)에 올렸던 공군 승무원 사진 2장을 삭제해 파문이 일었으나, 이번에는 이들 공군 승무원들이 '무자격 약장'을 부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이를 본 군사매니아들은 "조여옥 대위에 이어 이번에도 대통령 수행 장교가 약장을 올바르게 착용하지 못했다. 군이 스스로 명예를 지킬줄 모르냐"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일일 드라마 청와대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와 공군 승무원들의 사진 24장을 올린바 있다.

약장은 각종 훈장을 비롯해 군복무 중 수여받은 표창과 자격 등을 약식으로 군복에 부착하는 것으로, 군인의 명예와 엄정한 군기를 상징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군 1호기 승무원으로 탑승한 공군 장교들이 '군복착용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은 장교로써 명예롭지 못한 행동"이라는 비난과 함께 "군복의 명예를 지키고 올바른 군복착용을 관리 감독해야하는 군 당국이 개선의 의지를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육군 대위가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군복착용 관련규정(군복제 규정)'을 위반한 약장 부착을 단독으로 보도한바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조여옥 대위의 무자격 약장 부착이후 국방부는 각 군에 규정 준수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바 있다"면서 "지난 2015년 약장관련 군복제규정 개정 당시 이부분을 명확히 밝혀둔 바 있다. 단, (육·해·공) 각군이 자체적으로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공군은 "공군 1호기 승무원들이 무자격 약장을 착용한 것은 관례적으로 이어져 온 잘못이기 때문에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의 한 관계자는 "무자격 약장을 착용한 여성 대위들은 조종사가 아닌 일반병과 장교"라면서 "각자 부착할 수 있는 약장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어, 해당부대가 공군 1호기 탑승해 한해 부착한 것이라 평시에는 부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군 1호기 승무원들이 부착한 약장 6개 중 '우수조종사 약장'과 '위국헌신 약장' 등은 이들이 부착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 무자격 약장을 부착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공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공군 1호기의 운용부대가 대통령을 수행하는 인원들에게 제복의 통일성을 위해 일부약장 부착을 추진했기 때문에 공군 승무원들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외무관으로 복무했던 한 예비역 장교는 "선진국 군은 약장부착 규정을 엄격히 다뤄 약장과 군복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약장 부착의 의미는 전 세계 군인들이 상호간 존중하는 중요한 표지"라며 "군 스스로가 군인의 국제적 신뢰와 명예를 스스로 떨어트린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예비역 장교는 "군복과 군인의 명예를 대우받기 위해서는 군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방부가 군복제규정의 강화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만들고, 초급간부들의 교육과정에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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