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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그림도 그리고 작곡도 하고..예술계도 파고든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8 15:52

수정 2017.07.18 15:52

인공지능(AI)을 작곡, 회화, 시나리오 및 영화제작과 같은 창작영역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AI를 접목한 자동창작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하고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AI의 도움을 받으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영역에 누구나 쉽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AI 프로그램들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예술의 대중화'도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고양이 스케치를 학습한 모델을 통해 AI가 재구성한 이미지 (윗부분은 사람이 간단한 스케치를 한 것. 아래는 AI가 재해석한 그림 )
고양이 스케치를 학습한 모델을 통해 AI가 재구성한 이미지 (윗부분은 사람이 간단한 스케치를 한 것. 아래는 AI가 재해석한 그림 )
■그림 그리고 작곡 하는 AI 프로그램 등장
18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구글은 바흐의 음악을 기계학습(머신러닝) 한 후 바흐 풍의 클래식 곡을 자동으로 작곡해주는 AI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 창작에 특화된 AI 알고리즘을 개발하려는 '마젠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마젠타는 단음과 선율과 화음을 수반한 곡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를 탑재하고 있는데, 처음 몇 음표만 입력하면 알고리즘이 기계학습 한 결과를 토대로 그 화음에 맞는 곡을 자동생성한다.


마젠타는 이용자가 설정한 주제화음을 바탕으로 곡을 전개하기 때문에 이용자와 AI가 협업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을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작곡에 재미를 갖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은 또 그림 분야에서 AI가 기초적인 사물 스케치를 이해하고 재해석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는 단계를 시연했다. AI에 사람이 손으로 그린 스케치를 학습시키고 이를 순환신경망을 거쳐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이미 구글이 마련한 '오토드로'에서는 사용자가 간단한 스케치를 그리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같은 의미의 새 이미지를 제시하는 기초적인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일러스트에 자연스럽게 색을 입혀주는 회화자동창작 AI도 있다. 스타트업 프리퍼드 네트워크가 개발한 '페인트체이너'는 자동으로 색을 입힌 결과가 취향에 맞지 않을 경우 임의의 위치에 펜 도구로 색칠해 AI에 힌트를 줄 수 있게 만들었다. 사용자가 색칠을 다 할 필요는 없고 점과 선으로 표시해 주는 정도로 충분하며, 힌트를 주는 위치에 따라 전체 그림의 성향이 확 바뀔수도 있어 창작의 즐거움을 더 하는 방식이다.

■인간 감성에 도전 vs. 예술 대중화 이끌 것
이같은 자동창작프로그램은 기계가 절대 따라할 수 업을 것으로 믿어졌던 인간의 감성영역에까지 AI가 파고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사람이 창작에 재미를 느끼게 해 예술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예술의 대중화' 관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음악이나 그림그리기를 자신과 전혀 무관하게 생각하던 사람이라도 AI의 도움으로 직접 참여하며 재미를 느끼게 된다면, 예술 활동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예술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특히 예술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창작물을 기꺼이 즐겨줄 예술 소비자들이 필수적인데, 예술소비 저변확대 측면에서 AI기반 창작 프로그램들이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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