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저임금 사상 최대폭 인상… 생활 물가 상승 압력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18 17:45

수정 2017.07.18 22:15

외식.서비스부문 물가 영향 클 듯
최저임금 10% 인상되면 전체물가 약 0.2%~0.4%↑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적용땐 물가, 최대 0.65%까지 상승
시간당 최저임금이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도 덩달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건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최저임금 인상분을 최종 판매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015년 산업별 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10% 인상되면 전체 물가를 약 0.2~0.4%가량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 16.4%를 적용하면 0.32%에서 최대 0.65%까지 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최저임금 적용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가 몰려 있는 농림어업, 서비스업 등의 물가상승 정도가 제조업 등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내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다. 사상 최대 폭인 최저임금 상승분을 반영하면 2%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의 분석대로라면 2018년도 물가전망치는 2.2~2.5%대로 높아진다.
다만 최저임금 상승분이 온전히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소기업 또는 자영업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단축하거나 점포가 목표한 이윤을 낮출 수 있다. 또 매출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아예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한은 이지호 물가동향팀장은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가격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외식 및 개인서비스 부문 물가가 바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연평균 최저임금이 7%대 수준에서 오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전망은 과도하게 추정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아직까지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바구니물가는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하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지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실제 계란이 전체 물가 가중치 10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불과하다. 최근 몇 달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체감물가는 크게 뛰었지만 올해 물가 움직임은 크지 않았던 이유다.


반면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은의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당분간 현 수준인 1.9%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임금이 오르면 최종 생산재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함께 오를 경우 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수준에서 상향할 정도의 영향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mkchang@fnnews.com 장민권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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