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유리한 이과 편성 많아.. 외고 경쟁은 소폭 하락 전망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 폐지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들 학교의 모집 전형이 다음달 시작된다. 자사고 등에 우수 학생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자사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모집 전형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입시업체 등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주요 자사고와 외고의 입시 요강 일정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자사고 정책과 맞물린 올해 고교 입시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교 우위 뚜렷, 입시경쟁 치열할 듯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10개 자율형사립고 중에는 민족사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광양제철고, 북일고 등 5개교가 2018학년도 모집요강을 발표했고 포항제철고는 입학설명회를 통해 모집요강 예정안을 발표한 상태다. 원서접수 일정은 민족사관고가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실시하고 상산고가 9월 14일부터 9월 20일, 현대청운고는 10월 10일부터 10월 13일 진행하는 등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외고 역시 2018학년도에 모집하는 전국 31개 학교 중 강원외고, 대전외고 등 10개교의 모집요강이 발표됐고 과천외고 등 3개교의 모집요강안이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됐다. 이처럼 주요 자사고와 외고의 모집 요강이 발표되면서 해당 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전국 선발 자사고는 최근 서울대, 연.고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 입시 결과가 뛰어나고 학교별 수능 성적도 자사고의 비교 우위가 뚜렷해 자사고 폐지 논란에도 입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학교는 취업에 유리한 이과반 편성도 많아 중학교 상위권 수험생 및 학부모들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게 입시업계 분석이다.
다만 외고 입시 경쟁률은 전반적인 학령 인구 감소와 외고 폐지 논란 등에 따라 전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사고에 대한 우수학생 쏠림현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자사고에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됐지만 중학교 내신 성적이 선발 당락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실이 올해 서울 자사고 23곳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성적을 분석한 결과, 성적이 상위 20% 이내인 학생이 전체 신입생의 38.6%를 차지했다. 2014학년도까지 자사고 지원 조건이던 '내신성적 상위 50%'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자사고 신입생의 77.8%가 여기에 해당해 서울 소재 일반고(204곳)가 신입생 중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20%와 상위 50% 학생의 비율이 각각 18.5%와 50.3%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는 지적이다.
■"자사고, 입시전문학교 전락" 비판도
특히 서울에 있으면서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자사고인 하나고의 경우 상위 10% 안쪽의 내신성적을 가진 신입생이 전체의 8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독식하는 입시전문학교로 전락했다"면서 "자사고는 수준 높고 내실 있는 교육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하지만 성적 우수생을 독식하기 때문에 입시 결과가 좋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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