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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미국 자금 동결

미국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칼을 빼들었다. 그가 독재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인권을 유린하고, 불법선거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재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모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자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에 이어 지도자로는 미국의 세번째 제재 대상이 됐다.

7월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어제(30일)의 불법 선거는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의지를 무시하는 독재자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대파를 위협하기 위해 폭력과 탄압, 부패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또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와 연관된 어떤 관리라도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고려 중이라고 밝혔던 석유 관련 제재까지는 베네수엘라에 가하지 않았다.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일반 국민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제재는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전직 버스기사이자 노조간부 출신인 마두로 대통령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대선을 도우면서 정계에 입문, 차베스 정부에서 외무장관과 부통령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법 개정 권한을 가진 제헌의회를 통해 국가 위기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파 야권을 비롯한 국민 대다수는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 벌인 대국민 사기극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반(反) 대통령 구심점으로 부상한 루이자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전날의 선거에 대해 '표현의 자유의 종말'이라고 맹공격하기도 했다. 오르테가 장관은 "(이번 선거는) 표현의 자유의 종말이며, 이 자유는 당분간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가 직면한 부패와 위기를 숨기기 위한 연막이지만, 그들은 내가 대표하고 있는 기관과 베네수엘라 국민, 우리 헌법을 뛰어넘어야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