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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 임박…술렁이는 국민의당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6:40

수정 2017.08.02 16:40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차기 당 대표 도전을 적극 검토하며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인사를 두루 만나고 다니며 ‘8·27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일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잇달아 만나며 당 대표 출마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 이어 이날 초선 의원 10여명과 만찬 회동을 하면서 최종 의견 수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까지 의견수렴을 마치고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르면 오는 3일 선거 출마 여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와 회동을 가졌던 인사들은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안 전 대표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오늘까지 만나보고 결심하겠다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출마 쪽에 좀 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 역시 “출마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나를 만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제보조작 사건에 대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사과한 뒤 불과 20일 만에 대표직으로 복귀하는 것이 진정성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이 임박해진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당 내부 갈등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텃밭인 광주지역 의원들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출마 선언 반대 성명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지원 전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와 통화했다면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다”며 “안 전 대표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등 여지를 남겼다.

안 전 대표가 출마를 발표하게 되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전당대회 구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출마 입장에 변동이 없는 후보도 있는 반면, 안 전 대표의 의중에 따라 결심을 바꿀 것으로 보이는 후보도 있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천정배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출마선언과 관계없이 전당대회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 등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은 안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면 당 대표 도전을 포기하고 안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김한길 전 대표 역시 안 전 대표의 출마여부를 포함해 고민한 뒤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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