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국산 수술용 로봇 '레보아이' 세계 시장 도전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7:15

수정 2017.08.03 17:15

식약처, 제조 허가
미국 '다빈치' 독주 막을 내시경수술용 로봇
4개의 팔이 수술 부위 파악 절개.절단.봉합까지 마쳐
2021년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의료용 로봇 수술 분야에 국산 로봇시스템이 도전장을 던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술 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를 3일 허가한다고 밝혔다. 레보아이는 환자 몸에 최소한의 절개를 한 후 로봇 팔을 몸속에 삽입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담낭절제술, 전립선절제술을 포함한 일반적 내시경 수술 시에 사용된다.

레보아이는 4개의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파악하고 절개.절단.봉합할 수 있으며 내시경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제품으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다빈치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동안 허가된 수술 로봇은 수술부위 위치를 안내하거나 무릎,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시 뼈를 깎는 데 사용하는 제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수술용 로봇은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수술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5조8716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의료용 로봇 세계 시장은 매년 두자리수 성장해 2021년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술용 로봇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 대체효과를 통해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 단축, 출혈량 감소 등으로 환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술용 로봇은 식약처 신개발 의료기기 허가도우미 지원 대상 제품으로, 임상시험 설계.수행부터 허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해 제품화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했다"면서 "앞으로도 첨단 의료기기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인튜이티브서지컬(미국)의 '다빈치'를 비롯해 큐렉소(미국), 한국스트라이커(미국), 서림통상(프랑스) 등 로봇수술기 9개 제품이 허가된 상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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