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제조 허가
미국 '다빈치' 독주 막을 내시경수술용 로봇
4개의 팔이 수술 부위 파악 절개.절단.봉합까지 마쳐
2021년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의료용 로봇 수술 분야에 국산 로봇시스템이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다빈치' 독주 막을 내시경수술용 로봇
4개의 팔이 수술 부위 파악 절개.절단.봉합까지 마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수술 로봇시스템 '레보아이'(Revo-i)를 3일 허가한다고 밝혔다. 레보아이는 환자 몸에 최소한의 절개를 한 후 로봇 팔을 몸속에 삽입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시스템이다. 담낭절제술, 전립선절제술을 포함한 일반적 내시경 수술 시에 사용된다.
레보아이는 4개의 로봇 팔을 이용해 수술 부위를 파악하고 절개.절단.봉합할 수 있으며 내시경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제품으로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다빈치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그동안 허가된 수술 로봇은 수술부위 위치를 안내하거나 무릎,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시 뼈를 깎는 데 사용하는 제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수술용 로봇은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수술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5조8716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의료용 로봇 세계 시장은 매년 두자리수 성장해 2021년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술용 로봇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 대체효과를 통해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 단축, 출혈량 감소 등으로 환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술용 로봇은 식약처 신개발 의료기기 허가도우미 지원 대상 제품으로, 임상시험 설계.수행부터 허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해 제품화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했다"면서 "앞으로도 첨단 의료기기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인튜이티브서지컬(미국)의 '다빈치'를 비롯해 큐렉소(미국), 한국스트라이커(미국), 서림통상(프랑스) 등 로봇수술기 9개 제품이 허가된 상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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