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톡] 만리장성 지하에 세계 최대 고속철역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7:42

수정 2017.08.03 17:42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한국은 내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한창이다. 대회가 임박한 가운데 관련 시설 마감공사에 주력하는 동시에 해외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창에 이어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곳은 중국 베이징이다. 동계올림픽을 본격 홍보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중국에선 최근 동계올림픽 관련 고속철 역사 건립 과정에 관심이 많다.

중국이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 지하에 최대 규모의 고속철 역사를 건설하고 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은 베이징시와 옌칭현, 장자커우시에서 공동으로 개최된다. 이에 중국은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북역과 허베이 장자커우를 연결하는 징장고속철 공사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과 장자커우를 연결하는 이 고속철은 전장 174㎞, 설계속도는 시속 350㎞다. 이번 공사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실제 운행이 시작되면 베이징에서 장자커우 간 소요시간은 기존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든다.

문제는 이 고속철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리장성 바다링 구간을 지난다는 점이다. 중국은 바다링 만리장성 밑에 세계에서 가장 깊고, 규모는 최대로 기록될 고속철 역사를 건설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다링역은 깊이 102m, 총면적은 3만6000㎡에 달한다. 지하역사는 모두 3층으로 지어져 공항청사처럼 진출입 통로를 층별로 달리해 원활한 소통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두고 건설 초기에 환경 및 문화유산 파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 바로 밑에 초대형 공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데다 공사 과정뿐만 아니라 개통 이후 고속철 운행과정에 소음과 진동이 만리장성의 균열을 야기하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엔 건설 공정이 속도를 내면서 공사가 완료될 경우 효율성과 랜드마크로서의 의미에 중점을 두면서 여론몰이를 하는 분위기다. 우선 공사 과정에 만리장성의 균열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은 공사현장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첨단 공법과 설비를 동원해 지하발파에 따른 진동이 만리장성 균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만리장성 아래 만들어지는 정거장의 건설 면적과 지하 깊이는 세계 최고수준에 달한다는 점도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의 유명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철도건설 기술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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