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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신의 한수'.. LG실트론 매각 종결 눈 앞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3 19:18

수정 2017.08.03 21:51

中측, 기업결합신고 승인 SK하이닉스와 수직계열화 반도체 부문 시너지 극대화
LG실트론 매각이 눈 앞으로 다가오면서 SK하이닉스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의 한 수가 적중한 셈이다.

LG실트론 매각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미국, 유럽, 중국 등 6개국으로 부터 기업결합신고가 승인돼야 하지만 그동안 중국 측이 이를 미뤄왔다. LG실트론은 반도체용 웨이퍼제조사로, SK㈜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채권단,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 등 매각 이해당사자들은 LG실트론과 관련한 각국의 기업결합신고 승인시한을 애초 7월 말까지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애초 시한을 넘어선 8월 초가 돼서야 승인이 떨어졌다. 3분기에 딜클로징(거래종결) 한다는 목표다.

SK는 이들 국가로부터 LG실트론 인수가 경쟁제한에 저촉되지 않는 기업결합이라는 점을 승인받아야 인수를 끝낼 수 있다. 이번 승인으로 LG실트론 매각은 조만간 종결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LG실트론의 사명 변경과 지배력 강화가 가능하게 됐다.

IB업계는 사드보복과 중국의 정서인 만만디(행동이 굼뜨거나 일의 진척이 느림)가 기업결합신고 지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 승인으로 SK하이닉스와의 수직계열화가 마무리된 셈"이라며 "최태원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완결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3일 ㈜LG는 SK㈜에 LG실트론 지분 51%(3418만1410주) 전량을 약 6200억원에 매각키로 하고, SK는 기업결합신고를 추진해왔다. SK는 KTB PE 컨소시엄의 보유 지분(19.6%)과 채권단 보유 지분(29.39%) 전량 등 49%도 약 4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채권단 보유지분은 최 회장이 직접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LG실트론에 공을 들인 이유는 SK하이닉스를 바탕으로 반도체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G실트론의 주력 제품인 웨이퍼는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지난해 이후 분기마다 가격이 10%씩 상승할 정도로 수급이 개선됐다.


앞서 지난 2007년 보고펀드(4246억원)와 KTB PE컨소시엄(2832억원)은 동부그룹으로부터 7078억원을 주고 LG실트론 지분 49%를 인수했다. 보고펀드는 인수금융 만기를 막지 못해 지분에 대한 권리를 우리은행 등 인수금융 채권단에 넘겼다.


한편, LG실트론은 지난해 3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순이익은 69억원을 기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