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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금리인상 속도 낼 것"

카니 영국은행 총재
브렉시트 불확실성 위기.. 성장률 인상위한 고육책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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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것임을 밝혀 주목된다. 대신 성장률 전망은 낮췄다.

성장률 하향 속의 금리인상 속도라는 얼핏 모순된 조합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것이란 예상에 기초한 것이다.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가결 이후 파운드 약세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여서 경제 성장률이 '제한속도'에 접근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E는 전날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통화정책위원회(MPC)를 마친 뒤 이날 이같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BOE는 MPC에서 영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투자자들이 지금 예상한 속도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의 잠재성장 능력이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 이후 둔화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BOE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춰잡았다. 올 성장률은 5월 예상했던 1.9%에서 1.7%로, 내년 성장률 역시 1.7%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영 경제 성장률은 지난 2.4분기 1.2%에 그친 바 있다.

반면 물가는 뛰고 있다. 파운드 약세로 수입물가가 뛰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영국 물가상승률은 이미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BOE는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무력화됐다고 지적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영국 경제가 '제한속도'에 접근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영국과 EU의 향후 관계 설정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연기하거나 설비 확장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속도를 급격히 높이지 않으면서 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되면서 영국 잠재성장률에도 충격이 미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더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밖에 없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파운드 약세가 영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앞으로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게 MPC 위원들의 예상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단기금리 흐름으로 보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앞으로 3년 동안 BOE의 금리인상이 2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후반 지금의 0.25%에서 0.5%로 0.25%포인트 올리고, 2020년 중반께 0.75%로 또 한차례 올리는게 고작일 것이란 예상이다. 외환시장 움직임도 크게 다르지 않아 파운드는 이날 0.8% 하락한 파운드당 1.3119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