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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위축 불가피… 상호금융권, 신용대출서 활로 찾는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8:08

수정 2017.08.08 18:08

비대면 대출상품 강화로 금융거래 비용절감 나서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 발표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금융권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을 주로 취급해온 상호금융권은 이번 부동산 대책의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율) 규제가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적용되면서 기존 영업관행 개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신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우선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융거래로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8일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되면서 신협은 올초 잡은 기조대로 신용대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협은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대출 등 신용도나 담보 제공 능력이 떨어지는 서민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고금리 대출을 신협의 저금리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신협희망가득 전환대출', 신용등급이 4~7등급으로 다소 낮아 대출 승인이 거절된 재심사자들을 지원하는 '신협 더드림 신용대출' 등이다.


신협 관계자는 "앞으로 리스크 관리와 꾸준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맞춰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초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준비해왔고 이 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줄여나가면서 신용대출 등 소상공인을 상대로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은 또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비대면 계좌 서비스를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앞서 지난해 12월 창구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서류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융플랫폼 'MG모바일뱅크'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오는 9월 앱을 통해 선보이는 비대면 대출 상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대책 발표로 대출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 건 사실이지만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서민을 상대로하는 신용대출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앱을 통한 비대면 대출 등이 활성화 되면 비용면에서도 절감할 수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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