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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관광 국내 골프장 경영 뉴 트랜드로 정착..아크로CC, 순천 파인힐스&해남 파인비치 모델 제시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9 06:29

수정 2017.08.09 06:29

지역의 관광 명소와 연계한 마케팅 기법 도입으로 더욱 많은 골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비치코스 6번홀 전경.
지역의 관광 명소와 연계한 마케팅 기법 도입으로 더욱 많은 골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 비치코스 6번홀 전경.
지역의 대표적 관광명소와 연계한 마케팅 기법이 골프장 경영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아갈 전망이다.

일테면 라운드 전후 또는 골프장 이동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관광을 하거나 아예 패키지 상품을 개발, 하루 정도 자유 관광을 하는 방식이다. 전남 영암의 아크로CC(대표이사 최문석)의 '행복한 CMO'와 전남 순천 파인힐스와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대표 서형종)가 마련한 '남도 명문 골프여행'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골프장의 공통점은 주변에 관광 명소가 많고 장기 체류가 가능한 골프텔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월출산 자락 해발 400m에 자리한 아크로CC는 2014년 5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시작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수도권에 한해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버스는 매일 오전 6시에 잠실운동장에서 출발한다. 분당, 판교 등 경기 남부권 고객을 위해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 부근 동천역 버스환승장에서 한 차례 정차한다. 관광은 골프를 마친 뒤 오후에 한다. 물론 희망자에 한해서다. 총 27홀로 운영되고 있어 관광을 원하지 않는 고객은 9홀 추가 라운드가 가능하다. 관광지는 해남권(대흥사, 윤선도 생가), 전어와 해수탕으로 유명한 보성 율포항, 장흥 편백우드랜드,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 강진권(출렁다리, 가우도), 목포권역(갓바위, 유달산, 북항 회센터)으로 나뉜다.

해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고 반응은 아주 좋다. 첫해는 총 676팀 2704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골프장을 찾았으나 그 이듬해는 1318팀 5272명, 그리고 작년에는 1984팀 7936명으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7월말 현재 982팀 3928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최문석 대표는 "골프텔 확충과 9홀로 증설로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부터 코스 관리를 전문 업체에 위탁하므로써 코스 컨디션마저 예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이런 점을 감안해 작년까지 전체 내장객 중 20%에 그쳤던 외지인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형제지간인 파인비치와 파인힐스는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파인비치&파인힐스 남도 명문 골프여행'이다. 승보사찰로 유명한 송광사와 주암댐 인근에 자리한 파인힐스는 호남권 최초로 억대 회원권을 분양했을 정도로 호남을 대표하는 프리미엄급 회원제였으나 문호개방을 위해 2012년에 대중제로 전환, 운영중이다. 2015년에 골프장 내에 호텔을 오픈하므로써 체류형 골프장으로 거듭났다. 아우뻘인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2009년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비치코스 전홀이 바다와 접해 있어 풍광이 빼어나다. 클럽하우스에 골프텔이 있어 장기 체류도 가능하다.

파인힐스&파인비치는 아예 2박3일 54홀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도 저렴하다. 그린피(54홀), 객실(2박), 조식(2일) 포함해 39만5000원이다. 1, 3주차는 파인힐스에서 2, 4주차는 파인비치에서 출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도착지 골프장에서 먼저 이틀간 36홀 라운드를 한 뒤 다음 골프장으로 이동하면서 관광을 하는 방식이다.
관광 루트는 대흥사-진도타워-강진 청자박물관-보성 녹차밭-낙안읍성-순천만정원 순이다. 이동이 번거로운 분들을 위해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2박 36홀 패키지도 마련돼 있다.


서형종 대표는 "현재는 수도권 위주로 운영하고 있지만 영남권 골퍼들의 내장 비율이 높아지면서 조만간 부산에서 출발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며 "이동 중에 관광 뿐만 아니라 주변의 유명 맛집까지 들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호응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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