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대 육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김용우 대장(왼쪽)이 11일 충남 계룡대에서 거행된 46ㆍ47대 육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오른쪽)으로부터 군기(지휘권) 이양을 받고있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취임한 김용우 대장은 "육군은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으며 위기와 도전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11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47대 육군총장 취임식에서 "육군이 국방개혁의 능동적 주체가 되어 환골탈태하는 수준의 국방개혁으로 국가방위 중심군 역할에 걸맞은 능력을 확충하고 미래 육군의 기틀을 마련할 것"과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육군, 부모들이 보내고 싶은 육군, 장병 스스로가 육군의 일원임에 가슴 벅찬 육군,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육군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간 인권보장과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권·인명·안전에 취약한 사각지대가 아직 남아 있다"며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한 병영 내 잘못된 관행과 일부 고급 간부들의 일탈행위가 초래한 국민적 불신으로 인해 육군 문화 전반에 강도 높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탈권위주의, 섬기는 리더십으로의 정신혁명을 추진해야 한다"며 "고급 지휘관부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동으로 실천하겠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프런트 퍼스트'(Front First), 즉, 전투 현장 최우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전투 중심의 사고에 기초하여 오늘 밤 당장 싸워야 하는 야전의 필요를 충족하도록 끊임없이 확인하고 지원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총장은 "민간 지원 시스템과 예비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비전투 분야 인력은 과감히 민간 분야로 전환하고 예비전력은 상비군 수준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인식과 제도, 예산 체계를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육군 고급 장교들의 '갑질'을 해소해야한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인구절벽으로 봉착된 상비군 중심의 구조를 정예 예비군 확충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취임식 행사는 깊은 자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병영문화를 혁신하고 국방개혁을 선도하겠다는 육군의 다짐을 담아 국민의례, 명령낭독, 군기(지휘권) 이양, 열병, 장관 훈시, 이임 및 전역사, 취임사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김 총장은 취임식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지휘권을 상징하는 육군기(旗)를 받았다. 김 총장의 취임으로 전임 장준규 총장은 물러나게 됐다. 장 총장은 이임과 함께 42년의 군 복무를 마무리하고 전역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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