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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터뷰] 부기드럼 “반주자 아닌 드럼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시작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3:08

수정 2017.08.16 13:53



드럼연주 크리에이터 부기드럼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갖고 있다./조재형 기자
드럼연주 크리에이터 부기드럼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갖고 있다./조재형 기자

“이어폰 착용 후 감상을 추천합니다.”

드럼연주 크리에이터 ‘부기드럼’의 콘텐츠마다 게재된 문구다. 영상을 무심코 스피커로 재생했다간 화들짝 놀라게 될 만큼 그의 연주는 강렬하다 못해 파괴적이다.

부기드럼은 전설적인 록 그룹 시나위의 객원 멤버일 뿐 아니라 AFA, 마이티 넘버 등에서 활동 중인 드러머다. 여기에 다양한 음악을 역동적으로 커버(기존 음악을 다른 음악가가 연주하는 행위)하는 크리에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반주자 아닌 드러머로 대중에 접근.. ‘인간극장’ 커버로 관심 한 몸에

“뭔가 터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건 아녜요. 우리나라에서 연주자라고 하면 일반인과 동떨어진 반주자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대중에게 한 명의 드러머로서 접근하고 싶었어요. 사실 보컬리스트는 물론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자 모두 무대 위에서는 20%씩 프론트맨(리더)이거든요.”

부기드럼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드럼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연주하는 음악도 가요, 만화 주제곡, TV 프로그램 배경음악 등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 부기드럼이라는 이름을 알린 영상도 KBS ‘인간극장’ 인트로(도입부 음악)다.

그는 스스로를 드럼 덕후라고 부를 만큼 드럼과 록에 관심이 많다. 노래와 반주 모두 사람이 직접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밴드 음악에 주목했다고. 뒤이어 록을 좋아하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저는 클래식 하드 록이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요.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블랙 사바스, 화이트 스네이크, 레인보우 같은 1세대 밴드를 선호하죠. 음악이 본능적인데다 듣다보면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남성적인 타악기로 걸 그룹 노래, 만화 주제곡을 연주한다는 이질감이 부기드럼만의 인기 비결. “재밌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너무 관심을 받으려는 게 아니냐는 것. 하지만 부기드럼은 이 같은 견해에 고개를 내저었다.

“크리에이터는 구독자에게 콘텐츠를 보여주는 사람이잖아요. 결국 관심을 받으려는 목적이죠. 공연을 하거나 연주를 들려주는 것 모두 청취자,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서니까 본질적인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드럼연주 크리에이터 부기드럼. /조재형 기자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드럼연주 크리에이터 부기드럼. /조재형 기자

■쉽지 않은 국내 아티스트, 기회는 많아.. 노인 돼서도 연주하고파

우리나라에서 연주자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수많은 역경, 고난이 존재한다. 그저 뒤에서 반주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견도 연주자를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부기드럼은 “미국, 일본에 비해 그리 힘들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선진국에선 무대에 오르기도 힘들 만큼 경쟁률이 세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조금이나마 데뷔가 수월한 편이라고. 그만큼 부기드럼은 국내 드러머를 꿈꾸는 사람에게 도전 정신을 갖추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여기에 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록 음악이 주류가 아닌 건 어쩔 수 없죠. 다만 사람들이 정말 록을 안 좋아하는 건지 좋아할 만한 록이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결국 좋아할 만한 무언가로 팬들에게 접근해야겠죠. 좋아할 만한 록이 계속 나와야 편견이 깨질 거에요.”

그렇다면 부기드럼의 꿈은 뭘까. 이 역시 크리에이터로서의 방향과도 연관돼 있었다.

“대중에게 접근하는 드러머가 되고 싶어요. 보컬리스트 뒤에서 반주하는 사람으로 남기보다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드럼 아티스트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힘이 떨어지지 않는 드러머. 담배를 절대 안하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술을 마시는 이유에요. 관리를 잘 해야 노인이 돼서도 현역으로 연주할 수 있을 테니까요.”



1편 원본영상 보기☞ https://youtu.be/aIVoPJUNeow
2편 원본영상 보기☞ https://youtu.be/m6O_6enWwqg
3편 원본영상 보기☞ https://youtu.be/R296vi0NIu0

ocmcho@fnnews.com 조재형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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