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fn이사람] 오영아 중고차 판매 전문회사 '차파는 누나' 대표 "중고차 허위매물 관행 탈피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22:41

수정 2017.08.21 22:41

[fn이사람] 오영아 중고차 판매 전문회사 '차파는 누나' 대표 "중고차 허위매물 관행 탈피할 것"

국내 중고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고차시장의 성숙도는 여전히 그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허위매물이 넘쳐나고 거래과정도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불거져나온다. 허위매물이 아니라는 장담을 믿고 막상 매장을 방문했다간 낭패를 보기 일쑤다.

중고차는 꼭 이런 식으로 팔아야만 팔 수 있는 걸까. 중고차 판매 전문회사인 '차파는 누나' 오영아 대표(32.사진)는 "물론 제가 갖고 있는 차량이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딱 맞아떨어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미끼(허위매물)로 고객을 끌어 다른 차량을 파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 대표는 그 관행을 깼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합리적인 조건에 맞춰 찾아드린다.' 이게 '차파는 누나'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와 '6명의 누나'는 매일같이 수도권 전역의 중고차 매매단지를 이 잡듯 돌아다닌다. 차 한 대를 팔기 위해 들이는 수고는 여느 딜러에 비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품을 더 들여야 하는 문제만은 아니었다. 오 대표는 "다른 차를 사와서 고객에게 판매할 때엔 아무래도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왜 그랬을까. 그는 "외관을 깨끗하게 하는 건 얼마 들지 않아요. 그런데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은 차를 정말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차를 '제대로' 팔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오 대표는 이미 지난해 자동차진단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엔 자동차정비사 자격을 준비하고 있다. 또 비용은 더 들지만 타업체로부터 차를 인수해올 때엔 반드시 '시운전'을 거친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구축된 차파는 누나의 '맞춤형 중고차 판매시스템'이다. 매번 차를 팔 때마다 오 대표는 고객 요청사항, 차량을 고르고 검증하는 과정, 마지막 차키를 고객에 건네는 순간까지 모두 기록에 남긴다. 이 '거래후기'는 해당 차량을 매입한 고객은 물론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오 대표는 "하루 100건 이상의 문의전화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위매물 없이도 중고차를 잘 팔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증명하고 있는 셈. 그는 "10년 전 우연히 이 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의 '차파는 누나' 같은 여성 딜러만의 사무실을 여는 걸 꿈꿨다"며 "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하는 게 최고의 목표"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오는 11월이면 또 하나의 목표를 이룬다.

그는 중고차를 팔면서 알게 된 '노하우'들을 책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다.
예를 들어 '중고차 시장에선 흰색, 검정색이 인기 있기 때문에 오래 탈 차가 아니라면 둘 중 하나의 색상을 고르는게 좋다'라는 팁을 책에 담았다"며 미소 지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