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을 질주하는 장난감 자동차가 스스로 변신하더니 적과 결투를 벌인다. 유아용 영상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려한 그래픽과 음향으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전 세계 아이들이 열광하는 장난감 리뷰 채널 ‘토이팩토리’의 영상이다.
토이팩토리 이찬욱 대표는 인터뷰에서 “아이를 위해 이 일을 시작한 후로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막·설명 없는 영상으로 세계적 관심
“언제부턴가 리뷰어들이 장난감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보통 촬영이 끝난 장난감을 중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제 아이가 갖고 놀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죠. 장난감으로 리뷰도 하고 아이에게 선물도 할 수 있다니.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거잖아요.”
토이팩토리는 영상에 자막이나 설명을 첨부하지 않는다.
“저희가 소개하는 장난감 대부분이 트랜스포머에요. 변신로봇은 모든 아이들의 로망이잖아요. 여기에 굳이 자막을 넣거나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보여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찾는 것 같아요. 중남미·미국뿐 아니라 동남아, 북유럽 등 그 지역도 다양하죠.”
여기에 스톱모션과 다양한 특수효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로봇 격투장면에서는 불꽃이 튀고 장난감 총이 불을 뿜는다. 진짜 같은 음향까지 더해지면 여느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품질의 영상이 탄생한다.
특히 파란색·빨간색 변신로봇 수십 종을 한 자리에 모아두고 하나하나 소개하는 장면을 재생시키면 어른조차 넋 놓고 시청하게 될 정도다.
“저희 채널은 영화에 들어가는 특수효과를 많이 써요.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하죠. 스톱모션 영상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 10~20초가량을 촬영하고 격월로 편집을 해요. 아마 저희 영상을 당장 장난감 광고로 사용해도 손색 없을 거예요.”
■새로운 로봇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현재 토이팩토리는 구독자 37만 명, 조회 수 4억 건에 달하는 인기 채널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성공은 단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3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책상 2개로 처음 채널을 연 게 4년 전 일이다. 그는 “가격에 벌벌 떨면서 장난감을 구입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인원이 충원돼 고품질 영상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에 행복을 느끼죠. 어른이지만 여전히 장난감을 만지는 게 즐거워요. 기존 장난감을 이용해 새로운 로봇을 만들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면 ‘덕후’라도 볼 수 있어요. 장난감 덕후요.”
이 대표는 누구보다 절실히 콘텐츠의 힘을 느끼고 있다. 들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큼 유명한 게임도 여럿 제작해 판매했고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력은 토이팩토리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그는 “영상만 전문으로 제작했다면 이렇게 쉽게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보다 해외 구독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토이팩토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실제 앞으로 글로벌에 초점을 맞춰 영상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경험까지 살려 애니메이션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국내 크리에이터 시장은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요.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죠. 또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도 협업을 제안하고 있어요. 각자 다른 장점을 지닌 회사들과 함께 일을 하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거든요. 시장은 그렇게 키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1편 원본영상 보기☞ https://youtu.be/2aFYcbYoOI4
2편 원본영상 보기☞ https://youtu.be/Ntmlz6zw8gY
3편 원본영상 보기☞ https://youtu.be/Gulq5mkaY9o
ocmcho@fnnews.com 조재형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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